◎2차대전 종전직전 극비제의【베를린=강병태특파원】 일본은 2차대전 종전직전 나가사키(장기)에 투하된 불발 원자폭탄을 소련에 넘겨주겠다고 제안한 기록이 최근 발견됐다고 2일자 시사주간 슈피겔지가 보도했다.
슈피겔지에 의하면 모스크바의 전사전문 언론인 이고르 몰로조프는 문제의 원폭을 둘러싼 일본과 소련측의 「극비협상」에 관한 기록을 정리,곧 「전쟁의 진상」이란 책으로 낼 예정이다.
이중 한 기록에 의하면 종전직후 소련군과 항복협상을 벌이던 일 관동군 수뇌부는 『나가사키에는 폭발한 원폭 외에 또 다른 원폭이 투하됐으나 불발했다』며 불발 원폭제공을 제의했다는 것.
당시 소련군 협상대표의 통역인 표트르 테타렌코(90년 사망)가 작성한 이 기록에는 「미국이 원폭을 독점하면 일본은 영구히 미국의 식민지가 돼 강대국으로의 부활이 어렵다」며 「일본의 사활이 걸렸다」고 관동군측이 강조했다고 적혀있다.
또 다른 기록은 소련군 문서보관소에서 발견된 관동군 참모부의 비밀문서 보관소에서 발견된 관동군 참모부의 비밀전문기록. 관동군 참모부가 대소 항복 8일 후인 45년 8월27일 동경대 본영에 보낸 이 전문은 「동경에 이송한 나가사키 원폭을 즉시 소련대사관측에 넘겨 주기 바람」이라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미국 등의 관련전문가들은 「나가사키 제2원폭」 자체가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다만 슈피겔지는 「미국이 불발원폭을 실제 입수했다면 소련의 원폭개발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소련이 종전 4년만인 49년 원폭실험에 성공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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