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연대의대/해외봉사 정규과목에/가정의학교실/내년부터 전공의대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연대의대/해외봉사 정규과목에/가정의학교실/내년부터 전공의대상

입력
1992.03.02 00:00
0 0

◎2명씩 두달과정 네팔 오지서/“인간사랑 배운다” 큰 의의/올 시험파견 지원만원 호응… 의료품도 보내해외 의료봉사활동이 내년부터 의과대학의 정규교과과정에 포함된다.

연세대의대 가정의학교실은 2일 93년부터 전공의(레지던트) 교육과정에 네팔등 해외오지에서 2개월동안의 의료봉사활동을 정식교과목으로 채택키로 확정했다.

가정의학교실은 오는 10일 최종태 수석연구강사(32)를 네팔 현지에 파견하는데 이어 2개월단위로 전공의 3년차생 1명씩을 차례로 보내 현지조사와 함께 시험봉사를 하도록 했다.

가정의학교실 윤방부 주임교수(49)는 『의학의 인간화를 추구하는 가정의학분야의 특성상 어려운 조건에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키우는 인성교육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지난해 9월부터 신촌세브란스 박인용 병원장(58)과 협의해 이를 추진해왔다.

가정의학은 현대의학의 지나친 세분화와 전문화,고가의 의료비로 인한 수혜계층의 제한경향 등을 극복,의학의 본래목적인 전인적 진료기능을 회복하자는 비교적 새로운 의학분야.

내년부터 가정의학교실 전공의 2명씩이 2개월과정으로 번갈아가며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네팔의 돌카병원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버스로 6시간 이상 걸리는 히말라야산맥속의 오지에 있다.

지난 90년 1월 간질병환자 무료진료단체인 사단법인 「장미회」(회장 의학박사 박종철·60)가 현지주민 무료진료를 위해 건립한 돌카병원은 현재 연세대 명예교수인 전 보건대학원장 김명호 박사(68)가 원장으로 있으면서 한국인 간호사와 방시선사를 각 1명씩 데리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주민위생환경이 워낙 열악한데다 의료시설이나 인력도 터무니없이 모자라는 탓에 현지에 파견되는 전공의들은 엄청난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간단한 외과수술과 전염병 예방활동외에 전공의들은 「인간사랑을 배우고 의학지식을 익힌다」는 교과설정이념에 따라 주민들에 대한 생활봉사까지도 담당하게 된다.

가정의학교실의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전공·수련의들은 예상외로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다.

올해 시험파견생 모집에는 대상자인 전공의 3년차생 30명 거의 전원이 지원했으나 병역과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남학생 6명이 선발됐다.

첫 파견자로 선정된 최종태 수석연구강사는 『생후 8개월된 아들 때문에 처음엔 다소 망설였으나 의사로서 진정한 인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에 자원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교육과정에 필요한 기초조사가 이번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일반 의과대학 정규교육과정에 봉사활동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세대 가정의학교실의 이번 결정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연세대측은 가정의학과가 설치돼있는 전국 42개 의과대학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학교측은 전공의 파견과 함께 의약품과 의료기자재를 돌카병원에 대량 지원할 방침인데 성과가 좋을 경우 의료시설이 빈약한 칠레,멕시코 등지로도 봉사활동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정희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