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국민적 운동 정착/쌀밥식당·아한국촌 건설등 「나눔」 골고루/3차부턴 운동본부·북한교회 직송추진나의 배부름에 자족하지 않고 남의 굶주림을 가슴아파하는 선한 사람들에게 나눔의 창구가 돼온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이 3차 연도 운동개시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
90년 3월1일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설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본부와 한국일보사가 공동주관해온 쌀나누기는 순수 민간주도 원칙을 견지하면서 성금액 규모 및 참여도,운동의 지속성을 모든 면에서 보기드문 국민적 사랑실천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이 운동은 처음부터 종전의 단순한 불우이웃돕기 운동을 한차원 뛰어넘는 철학과 운동방향을 갖고 있었다.
9년 연속 풍작으로 쌀재고가 늘고 판로는 막혀 농민들의 시름이 쌓여가는데도 쌀이 필요한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는 현실에서 쌀 나누기는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유효적절한 운동형식 이었다.
특히 물질의 풍요로움에도 사랑의 기근이 깊어만가는 세태를 안타깝게 여긴 기독교계 원로들이 중심이 돼 이 운동의 시대적 당위성과 필요성을 한국일보사를 통해 제기,각계각층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
성금창구가 개설되자마자 기독교계는 물론,전국민적인 격려와 성원이 쌓여 1차연도(90년 3월∼12월말)에만 20여만명이 참가,26억1천여만원의 성금이 전액 쌀로 나누어졌다.
2차연도(91년 3월∼12월말)에도 24만여명의 21억8천여만원이 답지해 1·2차를 합치면 모두 48억여원이 사랑의 쌀로 나누어졌다.
운동이 시작되면서 정치지도자,기업,큰 교회 등에서도 많은 호응이 있었지만 성금의 주역이 1천원∼1만원의 시민 주부 학색 어린이 등 평범한 이웃들인 점은 이 운동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게 해준다.
산간벽지 마을의 작은 교회와 시골의 서민들로부터 소액의 성금이 끊이지 않았고 LA 뉴욕 일본 싱가포르 독일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의 해외동포들이 보내온 성금도 1억원대에 이르렀다.
90년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의 1만3천여 소년소녀가장들을 시작으로 시작된 나눔은 결식아동,수재민,전국의 영세보호시설,장애인 등 불우이웃과 탄광촌,난지도를 비롯한 우리사회의 소외지역에 고루 미쳤다.
국내분배와 함께 90년 7월말에는 북한동포에게 1만가마(8억3천만원 상당)를 전달해 더욱 뜻깊은 운동으로 부각시켰으며 1차연도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몽골에 이어 2차연도에는 이들 국가는 물론 독립국가연합 수단 캄보디아 등에도 한국의 인도주의 정신이 전해졌다.
2차연도에는 서울 8곳,전남 승주 1곳 등 9곳에 사랑의 쌀밥식당도 개설,무의탁 영세민과 결식노인들에게 사랑을 전했고 아프리카 수단에는 사랑의 쌀을 기금으로 난민정착촌인 「사랑의 쌀 한국마을」이 건설중에 있어 쌀 나누기가 영원히 기억되게 됐다.
운동본부는 3차연도 최우선사업으로 북한동포에게 사랑의 쌀을 보내기로 결정,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남북합의서 채택 등 변화된 남북관계와 운동의 성숙도를 반영,1차연도에 남북무역 회사의 중개로 쌀을 전달했던 방식에서 진일보한 운동본부→북한교회의 직송을 추진중이다.
북한동포에 이어 ▲장애인·영세보호시설 등 국내 불우이웃 ▲에티오피아 ▲독립국가연합 극동지역 ▲캄보디아 등으로 분배순서를 정한 운동본부는 편지발송 등 조용한 홍보활동도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보사부가 사랑의 쌀밥식당이 거둔 구호성과에 감사하며 지난해말 전국 경로식당 40여곳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옴에 따라 쌀밥식당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3월의 혼잡을 피해 4월11일 서울 영락교회에서 「사랑의 쌀 북한에 보내기 연합기도회」를 시작으로 전국 도청소재지 별로 보고촉진대회를 잇달아 개최할 예정인 운동본부는 3차연도 쌀나누기도 전국민의 사랑실천 운동으로 만개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3차연도에도 모금보다는 나눔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운동본부는 불우시설 등 대량 전달이 필요할 경우 직접 트럭에 실어 보내주고 개인·가정대상의 경우 각 지역교회와 상록회 자원봉사자들이 쌀부대를 날라주도록 할 계획이다.
3차운동 시작에 맞춰 2차연도 이월금으로 우선 국내의 장애인 보호시설에 쌀을 나누고 첫 해외분배는 주지사가 요청서를 보내온 독립국가연합 하바로프스크주로부터 시작된다.
쌀 나누기는 기독교내 각 교단의 구심역할도 수행,3차연도부터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55 횃불교회관내 숙소동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실이 운동본부 사무실을 겸하게 됐다.<신윤석기자>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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