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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대기업들,재택근무·시간자유제등 도입(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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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대기업들,재택근무·시간자유제등 도입(해외경제)

입력
199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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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된 「대기업병」 치유/“조직이 개인에 편의” 호응높아/사내공모 중간관리층 사장 발탁/“우수인력 확보” 기술자엔 특혜도일본기업들이 근무시간 완전자유제·자택근무제·사원독립제 등 획기적인 형태의 새로운 경영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조직을 위해 일방적으로 봉사해 왔으나 이제는 조직이 개인의 편의와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해 나간다는 것이다. 일본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새로운 경영방식을 몇가지만 소개한다.

▷근무시간 완전자유제◁

「회사에는 자신이 필요할 때 출근해서 바로 퇴근해도 된다. 원한다면 월 3회까지는 집에서 근무해도 좋다」

무라타(촌전) 제작소는 일부 연구자를 대상으로 2년째 노동시간 재량제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업에 대한 열정이 약해지고 독창성이 떨어지는 등 「대기업병」을 치유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였다.

대상자는 본사를 포함한 3개 연구소의 주임 이상 상급연구원 가운데 부서장의 추천을 받은 사람. 그러나 문제점도 없지않아 잔업수당 결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원독립제◁

30대의 중간관리직을 일약 사장으로 발탁,자회사의 경영을 맡긴다. CSK사는 지난 89년 7월 중견층의 퇴직문제가 절박한 경영문제로 대두되자 이같은 사원독립제를 도입했다.

CSK의 프랜차이즈시스템은 그룹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위한 지역거점으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여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경영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제도이다. 새로운 회사의 사장은 사내공모를 통해 중견사원을 등용하고 있다.

CSK사는 지금까지 이 제도로 10개사를 설립했는데 이중 6개사는 누적손실을 일소하고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기술자우대◁

계측기기 생산업체인 동북 안리츠사는 지방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있는 것처럼 우수한 기술자 확보에 가장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이 회사는 91년 4월 10명의 사원으로 기술부를 발족하면서 획기적인 기술자우대 경영방식을 도입했다. 전사원 3백30명 가운데서 10명의 기술자에게만 자유근무제를 적용하고 기술자들에게는 모두 개인전용 무선전화기를 지급했으며 사장이 고안해 낸 「발상전환실」도 기술자들만이 사용하도록 차별을 둔 것이다.

▷자택근무제◁

술을 마시거나 집에서 쉬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집에 설치된 단말기를 사무실의 컴퓨터와 연결해 아이디어를 실증하기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다.

화왕은 수년전부터 문리과학연구소 연구원스태프 전원에게 사무실과 집에 미니컴퓨터,워크스테이션,퍼스컴 등을 3대까지 설치토록 해 집에서도 근무할 수 있는 체제를 도입,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물론 통신비용은 모두 회사에서 부담한다. 또 휴일과 야간에도 집에서 단말기로 일을 하기 때문에 휴일 근무수당과 잔업수당은 근무자의 신고에 따라 지급한다. 집에서 단말기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침9시 출근,저녁5시 퇴근이라는 근무형태에 구속될 필요도 없다. 이 제도는 기업기밀관리와 연구원들의 업적평가 등에 문제점이 있다.<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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