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 민족주의·독재옹호 “뚜렷”/타종파 억압·극우파결탁 의혹도/“민주주의 이행에 부정적 영향” 우려러시아의 민주주의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 체제를 대표했던 공산당 엘리트의 참회와 이들에 대한 러시아 민중의 용서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러시아 일각에서 일고 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라는 「부활」로 과거의 거대한 영향력과 위치를 되찾은 러시아정교회는 요즘 여러차례에 걸쳐 배타적인 러시아 민족주의와 신권정체 및 독재정치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 민주주의로의 장정과정에서 교회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우파 민족주의자들은 정교회측의 묵인이나 동의하에 종교를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주창하는 극렬극우단체인 팜야트가 정교회내에 상당한 지지세력을 확보해놓고 있다는 의혹도 나돌고 있다.
또한 정교회는 새로 태동하고 있는 타 종파를 억제하기 위해 선동주의와 인종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에 직면해있다. 러시아내에서 서서히 퍼지고 있는 반유대주의는 정교회에 의해 은근히 조장되고 있다는 혐의가 짙다.
게다가 강권통치가 계속되던 암흑기동안 사제들이 박해를 피해 비밀경찰과 KGB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는 기록이 속속 나타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정교회가 인민의 정신적 지주로 다시 기능하길 바랄 수 있겠느냐는 회의도 만만치 않다.
최근 공개된 비밀자료에 의하면 많은 사제들은 단순한 협력차원을 떠나 KGB로부터 아예 월급을 타가면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해외여행의 특전을 부여받아왔다는 것.
이들중 대다수는 페레스트로이카의 물결과 소련의 붕괴에 편승해 다시 영향력을 되찾아가는 정교회의 사제로 현재 활발히 활동중이며 수장인 알렉세이도 이들의 처단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않아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여러 의혹과 불안감을 부채질이라도 하듯 구체제하에서 곧은 「목소리」를 잃지않았던 중도파의 알렉산데르 만신부가 정체를 알수없는 암살범에 의해서 살해당하고 그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위원에 임명되었던 라자루스 솔니수코신부마저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서방측 기자에게 정교회내에서 영향력을 증가시키고 있는 극우파단체 팜야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전화를 걸었던 세라핌 쉴리코프신부 역시 약속장소에 나타나기 직전 살해돼,정교회내에 실세로 등장한 극우세력들이 KGB잔당을 이용해 잠재적 저항세력을 말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을 조사한 경찰이 턱도없는 강도살인사건이나 자연사로 결론을 내린후 서둘러 수사를 종결시킨 점은 정교회내에 배타적이고 극우민족주의적인 세력이 외부정치세력과 굳게 결탁하고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본사특약">유에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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