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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페루 「콜레라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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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페루 「콜레라분쟁」

입력
1992.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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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거친 아르헨기 승객 집단감염/양국 책임전가 공방… 외교전 비화【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 지난 14일 미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아르헨티나의 항공(AA) 보잉 747여객기 승객들의 집단콜레라 감염사태와 관련,아르헨티나 정부와 페루정부가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면서 감정대립이 빚어지고 있다.

콜레라감염 승객들 가운데 1명이 숨지는 등 파문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AA항공측은 당시 페루수도 리마의 흐르헥 차베스공항에 중간기착했을때 공급받은 기내식에 콜레라균이 있었다며 AA항공 소속 여객기의 리마기착을 잠정 중단시켰다.

AA항공의 이같은 조치는 당시 아르헨티나 외무부와의 협의를 거쳐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보건당국도 집단콜레라 감염사태가 리마공항에서 공급된 식수 등 기내식 때문에 야기된 것이라고 단언하고 나서 AA항공측을 「엄호」했다.

그러나 페루 외무부는 이에 맞서 아르헨티나측이 페루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공박하면서 AA항공 소속 여객기의 리마공항 착륙을 전면 금지시킴으로써 이 문제는 양국간의 외교분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페루 외무부측은 당시 문제의 AA여객기에 공급된 기내식의 성분 및 상태를 정밀검사한 결과,보건상 전혀 하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콜레라 집단감염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탑승한 아르헨티나 승객가운데 콜레라환자가 끼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페루측은 또 1년여전 남미국가들 가운데 페루에서 가장 먼저 콜레라 환자가 발생,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거의 퇴치된 상태인 반면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들어 콜레라가 상륙,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암비토 피난시에로씨는 24일 과거 중미의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가 양국 대표팀간의 축구경기 때문에 결국 전쟁을 치렀던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면서 아르헨티나와 페루도 이번 콜레라사태 때문에 외교전쟁을 빚게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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