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연주회 계획… 대학원강좌 개설도이화여대는 이번 신학기에 국내최초로 전문컴퓨터음악실을 만들어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온 이화여대는 최근 교내 음악관 6층 20여평 규모의 홀에 대형컴퓨터 스피커 앰프 등 각종 기자재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5월 정식개관과 함께 대규모 연주회까지 게획해놓고 있다.
컴퓨터음악이란 소리의 모든 성질을 수치로 환원,재현해냄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음악의 첨단분야.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기존 서양음악의 8음계를 무한대로 세분할 수 있으며,각종 악기소리는 물론 바람,동물 울음소리 등 모든 자연음을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소리의 모방차원을 넘어 무한한 형태와 색깔로 음향을 「창조」할 수도 있다. 예를들어 「도」 음정을 수천종류의 소리로 나타낼 수 있고 음역 또한 수십옥타브에 이른다.
이 컴퓨터음악은 국내는 물론 외국서 조차 생소한 분야.
최근 미리 녹음된 프로그램을 입력해 키보드로 재생시키는 초보적 수준의 「전자음악」이 일부 대중음악가들에 의해 시도된 바 있지만 모든 음처리를 컴퓨터 스스로가 「알아서 해내는」 장치는 처음이다.
특히 서양 클래식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음악대학에서 이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가 이번에 도입한 2대의 컴퓨터는 용량이 2기가(giga) 비트로 통상사용하는 16비트 퍼스널 컴퓨터의 1억2천만배에 이른 초대용량이다.
이화여대는 이와함께 오는 2학기부터 국내에선 처음으로 「컴퓨터음악론」 강좌를 작곡과 대학원 과정에 개설키로 했다.
컴퓨터음악의 본격적인 보급을 두고,기존 음악계에선 「생명력이 없는 인공음」 「인간의 감성을 컴퓨터로 대신한 조작기술」이라며 비판도 일고 있으나 이 대학 작곡과 이여진교수(49)는 『컴퓨터음악은 기계를 조작하는 인간의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며 오히려 기존악기의 제한된 음색과 음역을 극복해 무한한 표현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이화여대는 컴퓨터음악실을 중심으로 세계적 연주자를 초청,각종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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