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수 어머니 밤샘 불공/친척 함께모여 “해냈구나”첫 새벽을 진동시킨 쾌보였다. 21일 새벽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 경기에서 김기훈선수(25·단국대 대학원)가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각 가정에서는 환호성이 터졌고 출근길 시민들도 금메달 뉴스로 밝은 표정이었다.
서울 성동구 자양1동 659의4 불심정사에서 밤새워 불공을 드리던 김 선수의 어머니 박문숙씨(51)는 알베르빌에서 아들을 뒷바라지 하고 있는 남편 김무정씨(52·건설업)의 전화연락을 받고 『기훈이가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조국에 안긴 것은 부처님 덕』이라며 감격해했다.
박씨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채 출국,걱정이 됐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확신하고 매일 불공을 드렸다』며 『4남1녀의 장남으로 효성이 지극했던 기훈이가 또 한번 효자노릇을 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성동구 자양3동 227 김 선수의 집은 그동안의 긴장감이 가시고 잔치분위기. 여동생 지은양(24)과 외삼촌 가족,사촌언니 등은 밤을 지새우며 경기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다 TV를 통해 김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보고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지은양은 『오빠는 운동뿐 아니라 학업성적도 우수해 배재중학 시절에는 한때 스케이트선수 생활을 중단했었다』며 『경기고때 처음 국내에 선을 보인 쇼트트랙에 매료돼 다시 빙판에서 오늘의 영광을 안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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