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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현지사는 “증원”/토착업체선 “감원”(특파원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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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현지사는 “증원”/토착업체선 “감원”(특파원광장)

입력
199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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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업계 명암교차/경쟁력 큰차… 피아트사 등 무더기 해고 계획【런던=원인성특파원】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얼마전 영국내 현지공장의 대대적인 증설계획을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한바 있다. 이와는 반대로 포드와 BMW 피아트 등 유럽내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은 잇달아 인원 감축계획을 발표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연간 45만대 가량의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포드 영국 현지법인은 2천1백명의 영국 노동자를 올해말까지 감축하겠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제너럴 모터스의 영국내 자회사인 복솔자동차도 같은날 3백명의 감축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산업 종사자의 잇단 감축은 영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고급 차시장에서 벤츠와 어깨를 겨루고 지난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던 독일의 BMW도 올해말까지 3천명을 줄일 계획이고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1만3백명이라는 대대적인 해고계획을 지난주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자동차업계의 인원감축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피해지역은 영국으로 꼽힌다. 영국의 자동차생산 판매협의회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2년동안 관련업계에서 7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는 생산노동자는 물론 판매업자 부품업자 등을 모두 합친 숫자이다. 하지만 생산공장의 인원감축도 심각한 지경이다. 지난해 로버그룹이 4만명의 종업원중 2천명을 해고했고 재규어가 1천5백명,아스톤 마틴이 5백35명중 85명,롤스로이스가 1천2백명을 해고하는 등 자동차업계의 실직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내 자동차업체의 인원감축 선풍이 불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는 내수 및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영국만 해도 지난해의 승용차 내수규모는 약 1백59만대로 89년의 2백30만대에 비하면 30%나 줄어들었고 상용차는 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일본 자동차업계와의 경쟁력 싸움에서 당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분석자료는 영국내 포드공장은 대륙지역의 포드공장에 비해 생산성이 12% 가량 떨어지며 일본공장에 비해서는 25%나 뒤진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 설치된 닛산공장은 4천5백명의 노동자로 27만대를,도요타는 3천3백명으로 20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나 포드는 감축후의 2만7천명이 4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어서 이를 입증한다.

이같은 감량경영에 비해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증설과 고용확대를 계속하고 있어 막강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닛산의 영국 현지 공장은 현재의 연산 22만대의 생산능력을 내년부터 30만대로 늘릴 계획아래 1천명을 충원하기로 했고 도요타는 3천명,혼다는 1천4백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대륙의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프랑스 등 각국 정부는 일본에 의한 자국업체의 피해를 막기위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수입규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포드 등의 감원러시는 유럽기업들이 일본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를 입증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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