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그 길고 어두웠던 반목과 대립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밝고 희망찬 화해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과 북은 오늘 아지리에서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새 민족사를 열기 위해 함께 손잡고 달려나가겠다는 약속을 온 겨레 앞에 굳게 다짐한 것입니다.우리는 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도모해 나갈 원동력으로서의 화해협력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맞게 되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우리는 한반도 통일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습니다.
오늘 발효된 합의서들은 바로 그와같은 공통인식을 토대로 민족의 슬기와 의지를 모아 이 세기가 가기전에 반드시 통일위업을 완수하겠다는 약정서인 것입니다.
남과 북이 많은 우여곡절은 거친 끝에 이루어낸 이 소중한 합의서는 어떤 경우에도 성실하게 지켜져야만 합니다. 우리가 이번에 발효된 합의서에 커다란 의의를 부여하고 있는 것도 그것이 반드시 실천 이행된다는 전제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합의서 내용이 민족적 염원을 올바로 반영하고 있다고해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합의하지 않은 것만 못할 것 입니다. 우리는 지난 7·4남북공동성명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여 온 겨레의 기대에 부응지 못한 전철을 결코 다시 밟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벅찬 감격을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우리 모두 다짐과 실천노력으로 이어간다면 1992년은 분명 민족공동체 건설의 위헙을 실현한 원년으로 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다시는 긴장과 대결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됩니다. 또한 오늘 역사와 겨레앞에 엄숙히 천명한 약속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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