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계… “진실한 이미지” 대중어필/유엔통한 미국주도 집단안보 주장폴 송거스 후보의 승리집회가 열린 맨체스터시 공항 근처의 라스베리 식당홀은 『우리는 폴을 원한다』 『우리는 폴을 필요로 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3백여명의 지지자들로 온통 축제분위기에 싸여 있었다.
투표일인 18일 아침 매사추세츠주에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짬을 내 달려온 송거스의 고향지지자들은 『백악관까지 이렇게 달리자』는 구호를 외쳤다.
보스턴에서 온 마릴린 모옴 여사는 『왜 당신은 송거스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감동안 표정을 지으며 『그는 놀랄만큼 진실하다. 그리고 그는 이 나라를 회복시킬 확실한 정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송거스는 TV화면을 끌어당기는 외모나 제스처도 없고 대중의 관심을 재빨리 포착해 이를 부추기는 인기전술도 없지만 언제나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파악하며 문제의 핵심을 풀어내려는 진지한 정책을 제시해왔다고 모옴 여사는 말한다. 바로 이 때문에 송거스는 지난 10년간(1974∼84)의회에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폴 성거스(50)는 매사추세츠주의 명문고인 로웰고교를 졸업한우 역시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다트머스대를 거쳐 예일대 법대를 나온 변호사 출신.
그리스계로 청년시절 에티오피아,서인도제도 등에서 평화봉사단으로 3년간 일했으며 68년에 매사추세츠주 법무차관보로 발탁되면서 공직에 데뷔했다. 74년 연방하원에 선출된뒤 한번의 재선을 거쳐 78년부터 84년까지 연방상원 의원을 지냈다.
84년 그는 척수암에 걸려 『남은 생애를 가족에게 봉사하기 위해』 은퇴한후 부인의 적극적인 간호아래 이를 극복했다. 그뒤 인기도가 91%였던 부시 대통령의 최고 전성기에 가장 먼저 대통령후보 출마를 선언했었다.
송거스는 16일 밤 CNN주최로 열린 후보 5명과의 대담과 17일 콩코드시에서 있은 마지막 유세에서 다른 후보들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경제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지구온실화 오존층 파괴문제 등 환경오염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면서도 클린턴 등 여타후보와는 달리 핵에너지(핵발전소) 사용을 지지했다.
경제문제에서는 『세금감면 등의 금융재정 정책으로는 미국경제가 회복하기 어려우며 산업이라는 기관차를 움직이게 해야한다』는 기본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이 정부주관으로 기업발전을 이룩한 것을 예로 들면서 미국정부는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고 미국의 대내외정책을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수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제정책은 냉전시대의 「봉쇄정책」을 실질적으로 종식시키고 유엔을 통한 미국주도의 현실적인 국제집단 안보체제로 바꿀것을 역설하고 있다.<맨체스터=정일화특파원>맨체스터=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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