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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미행범죄」 늘어 골머리(세계의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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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미행범죄」 늘어 골머리(세계의 사회면)

입력
199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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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들 대개 애정욕구결핍등 정신질환증세/연예인등 20명중 1명은 일생 1번이상 피해미 경찰당국은 일명 「추적자」(Stalker:몰래 접근하는 사람)들에 의한 강력범죄가 점차 늘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 정신질환 증세가 있는 이들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다 자신의 관심과 애정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폭력도 불사하는데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20명중 1명이 일생에 한번 이상 추적자들의 집요한 추적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추적대상은 주로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들이지만 좌절된 애정의 분풀이 대상은 매춘부 등 자기보호가 느슨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심리학자들은 이들이 언론매체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고 관심과 애정을 받고 싶다는 욕망의 정도가 비정상적으로 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어내는데에는 무능한 사람들이라고 분석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89년 TV여배우 레베카 셰퍼를 살해한 당시 19세의 한국계 소년 로버트 바르도.

공군장교였던 아버지와 일본 요코타공군기지 근처에 머물고 있던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바르도는 중고교시절 줄곧 우등생이었으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이 없이 혼자 몽상으로 시간을 보냈고 13세때 가출과 자살미수 소동을 벌였다. 영어교사에게 「제임스 본드」 「스카페이스」 등의 가명으로 끊임없이 편지를 써보내면서 정신질환 증세를 드러내보여 85년엔 한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했었다.

16세때 「우리집은 지옥」이라는 편지를 남기고 가출한 바르도는 이후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면서 TV를 통해 레베카 셰퍼에 빠지게 된다.

이때부터 바르도는 끈질기게 셰퍼에게 편지를 보냈고 글솜씨에 호감을 갖게된 셰퍼가 한차례 친필답장을 보내준 것이 바르도의 가슴에 더욱 뜨거운 불을 지펴놓았다.

셰퍼를 우상화시킨 바르도는 어느날 영화에서 자신의 천사가 알몸으로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보고는 큰 배신감을 갖게 된다.

순결해야 할 수호천사가 여느 할리우드의 여배우들처럼 창녀가 되고 말았다는 절망감에 빠진 바르도는 결국 집에 찾아가 타락해버린 천사를 벌하고 말있다.

바르도가 권총을 품고 셰퍼의 집을 방문했을때 호주머니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을 저격했던 힝클리 주니어가 들고있었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과 록그룹 U2의 「비상구」 테이프가 들어 있었다.

마약이나 술과 담배를 접해본 적이 없고 여자관계도 전혀없이 동정을 지켰던 바르도는 범행후 우연히 마주친 경찰관에 자수,현재 가석방의 기회가 배제된채 종신징역을 살고 있다.<유에스 뉴스 앤드 윌드리포트="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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