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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용의원 괴한 흉기피습/한남동 노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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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용의원 괴한 흉기피습/한남동 노상서

입력
199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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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말라” 찔러… 정치테러 가능성18일 상오7시1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653의3 가을카페 앞길에서 이철용의원(44·무소속·서울 도봉을)이 30대 괴한이 휘두른 칼에 찔려 인근 순천향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있다.

이 의원에 의하면 병원에서 1백여m 떨어진 K대중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치고 나와 혼자 걸어서 약속장소인 가을카페로 들어가려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출마하지마』라는 고함소리와 함께 왼쪽 어깨를 흉기에 찔렸다.

이 의원이 고개를 돌리자 검은색 가죽점퍼에 모자를 눌러쓴 30대 중반가량의 괴한은 이 의원의 왼쪽 팔을 한차례 더 찌른뒤 그대로 뛰어 달아났다는 것.

이 의원은 피습직후 카페로 뛰어들어가 종업원 김만중씨(29)의 부축을 받아 길건너편 순천향병원 응급실에서 상처봉합수술을 받은뒤 이 병원 2616호실에 입원했으며 자신의 보좌관 김원봉씨(39)를 통해 경찰에 피습사실을 신고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 의원을 수술한 정형외과 나수균의사(48)는 『이 의원이 2곳에 각각 길이 2㎝,3㎝ 깊이 3㎝정도의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친구 여운교수(45·한양여전 응미과) 등과 이 카페에서 14대총선 출마비용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이 의원은 13대 총선에서 평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지난해 5월 당 지도노선 등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뒤 이번 14대총선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되자 지난 1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달초 도봉구 쌍문동 자신의 집과 사무실 등에 「전국연합애국청년회」 명의의 출마포기 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그동안 출마를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협박편지와 전화를 한 사람들의 소행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단 이 의원의 출마와 관련된 정치테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키 1백72㎝,호리호리한 몸매에 서울말씨를 쓰는 범인을 찾고있다.

한편 서울 용산경찰서는 한남파출소에 형사계 직원 50여명으로 수사본부를 차리고 보광동 이태원 등지에서 검문검색을 벌이고 협박편지를 수사중인 종암경찰서와 공조수사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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