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송거스 대일제재 열변/쿠오모 지지자 「기재투표」 운동/유세열기 불구 현지거리는 겅기침체 여파 “우울”【맨체스터(뉴햄프셔주)=정일화특파원】 뉴햄프셔주 예비선거는 지금 미국이 안고 있는 경제곤경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제선거이다.
민주당 5명의 후보들은 첫마디를 『어떻게 직업을 창출할 것인가』에 맞추고 있고,두번째로 『어떻게 투자를 늘리게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민주당 선두주자였던 빌 클린턴이 징병기피 문제로 결정타를 맞고 형편없이 밀리자 16일 뒤늦게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측은 기재투표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비록 쿠오모는 출마하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쿠오모 이름을 기재해 다수의 유효표를 만들어 쿠오모를 대권가도에 뛰도록 하자는 운동인 것이다.
쿠오모 기재투표추진위원회에 나온 토머스 앤드루스 하원 의원은 왜 쿠오모가 대통령이 돼야하는가의 이유로 역시 경제위기 극복을 내세웠다.
『지금 미국은 경제위기다. 조지 허버트 후버 부시가 대통령이 된뒤 미국경제는 형편없이 나빠졌으며 다음 4년을 이 사람에게 다시 맡겨서는 절대 안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부시를 1920년대 경제공항기를 맞았던 후버 대통령에게 비긴 비평이다.
뉴햄프셔주는 거리에 피어오르는 선거열기와는 달리 확실히 경기침체의 우울함을 슈퍼마켓이나 식당같은데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난 1∼2년 사이에 뉴햄프셔주의 대규모 공장만 25개가 문을 닫았다. 방위산업이 80년대이후 이쪽으로 상당히 진출해 있었는데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모조리 넘어지기 시작했다』고 브런치 식당주인 토머스 플로어리스는 말했다. 뉴햄프셔 주민이면 누구나 불황의 구체적 예와 수치를 댈 수 있을 정도다.
주도 맨체스터는 원래 영국 맨체스터처럼 방직공장 도시로 성장했다. 메리맥강변에 늘어선 공장지대(지금은 전자산업지대로 바뀌었다)를 지나다보면 방직노조운동이 한창 벌어지던 시절 격렬한 노조운동에서 희생된 여성근로자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동상이 시사하듯 맨체스터시는 당초부터 임금·실업 등에 유달리 감각이 에민했고 또 뉴햄프셔주는 그런 도시가 많은 주로 유명하다. 뉴햄프셔주는 현재 미국전역의 평균보다 적어도 0.3%이상이 높은 8.1%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뉴햄프셔주를 위해 특별한 경제회복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1월18일 상하 양원합동 회의에서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자본투자 이익세 감면·중산층 세금감축 등 소위 경제일괄 타결안을 내놓은 바 있다.
부시는 예비선거운동을 통해 『의회가 이안을 통과시켜주기만 하면 정책은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재안에 의하면 일단 어린아이 1명당 5백달러씩 총 2천3백달러까지의 저소득층을 위한 기초공제를 해주는 한편 자본가들에게는 재산을 3년만 소유한후면 이를 팔아도 이익의 45%까지는 면세조치를 함으로서 투자의욕을 촉진시켜 결과적으로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에대해 최고세율 적용 범위를 지금의 30%에서 35%로 올림으로써 1인 가장의 경우 연 8만5천달러 이상,맞벌이 부부의 경우 14만5천달러이면 최고소득세를 내게 하고 있다.
또한 1백만달러 이상의 소득자에게는 10%의 세금을 더 내게할 예정이다.
뷰 캐넌 후보는 일본을 제재해야 미국경제가 산다고 강경발언을 했다. 유일하게 자유경쟁주의를 고집하던 민주당 송거스 후보도 16일의 막바지 대담에서 이를 포기하고 『일본이 수입규제를 풀지않으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며 무역보복을 선언했다.
원자로 문제·지구 온실화 문제 등 환경쟁점도 민주당 후보들은 경기회복과 연관짓지 않고는 절대 이를 풀어가려하지 않았다.
미국경제의 곤경은 미국의 첫 예비선거에서 완전히 노출됐다.
누가 대통령후보가 되든 또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향후 4년간의 미국국내외 정책은 완벽한 경제가 최우선이 될 것이 틀림없다.
◎대권후보 지명 대의원 선출/주마다 코커스·예비선거 형식 주민투표/공화 2천2백6명·민주 4천2백82명
미국 대통령선거는 미국인들의 거대한 축제이다. 신년 연휴때 결승전을 갖는 미식축구,가을의 월드시리즈 야구경기와 함께 미국인들은 대통령선거를 축제의 하나로 본다.
해마다 규칙을 조금 뜯어고쳐 산뜻하게 해보고 또뭔가 미흡한 점을 개선해 간다.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절차에 의해 어떻게 뽑아지는지를 언제나 알고 있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선 정당주관으로 당후보를 선출할 대의원의 선출부터 시작한다.
이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정식 정당대통령 후보를 뽑게되고 정당에서 뽑힌 후보끼리 11월3일의 선거를 향해 대결하게 된다.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는 형식은 정당이 형식적으로 선거를 주관하는 코커스(정당선거)와 주정부가 선거를 주관하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있으나 유권자는 일정한 기간전에 당소속을 정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투표할 수 있는 점에서는 별다른 내용의 차이가 없다.
현재 알래스카,아이오와,와이오밍 등 10개주가 코커스 형식이고 다른 38개 주는 프라이머리 형식이다. 코커스나 프라이머리 모두 무소속(비정당원)의 투표를 인정하는지 여부에 따라 인정하는 것을 공개 예비선거(Open Primary) 또는 공개정당선거(Open Caucus)로 부르고 비정당원의 투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비공개 예비선거·비공개 정당선거로 부른다.
전당대회에 나가 대통령 후보를 뽑을 대의원수는 민주당은 4천2백82명,공화당은 2천2백6명이며 이 대의원수는 주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이 대의원중 60∼70%가 유권자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나머지는 정당간부 또는 선출대의원의 투표에 의해 다시 뽑을 대의원들로 구성되게 된다.
뉴햄프셔주도 공개 예비선거 형식이다. 중앙당에 의해 배분된 정당대의원 수는 민주당 24명,공화당은 23명이다. 이중 민주당은 12명이 2월18일의 직접선거에서 뽑아지고 나머지 12명중 6명은 특별대의원으로 당의장,부의장,당위원장,당여성위원장,전 대통령 후보에 의해 임명된 1명으로 구성된다. 또다른 6명은 피선대의원 12명이 선출하나 이중 4명은 서약의원으로,2명은 비서약의원으로 뽑아진다.
서약대의원 개념은 당초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대의원으로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대의원이 모두 서약대의원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