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엔 「눈엣 가시」·「팔」선 영웅/작년 인질석방땐 결정적 역할도이스라엘 무장헬기의 보복 미사일공격으로 16일 사망한 레바논내 친이란계 게릴라 조직 헤즈볼라(신의 당) 지도자 셰이크 압바스 무사위(39)는 이스라엘은 물론 서방세계에 『눈엣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시아파 회교도인 그는 이란 회교정권의 지원으로 지난 82년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하는 헤즈볼라를 결성,반이스라엘 무장투쟁과 함꼐 현지 서방인들을 인질로 삼는 등 강경노선을 걸어왔다.
무사위가 이끌던 헤즈볼라는 회교원리주의를 성전으로 삼는 중동지역의 가장 과격한 회교단체. 헤즈볼라는 지난 83년 레바논 주둔 미 해병대 막사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무사위는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셰이크 후세인 파들랄라로부터 실질적인 권력을 승계받은 지난해 5월부터 방계 회교원리주의 단체에게 서방인질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 유화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과도 두터운 친교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레바논 시아파단체들을 설득,마지막 미영인질을 석방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헤즈볼라가 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처할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이스라엘과는 평화 공존이 불가능하다고 주장,이스라엘 강경파를 자극해왔다.
모하메드의 후손임을 자처했던 그는 52년 레바논 베카계곡 발베크인근 나시비트에서 출생했다.
이라크 나자프의 한 대학에서 회교원리주의에 대해 공부한 무사위는 당시 같은 지역에 망명해있던 이란의 영적 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를 단순한 무장 테러리스트로 분류하려는 서방의 시각에 대치해 현지인들은 종교분쟁과 국지전의 광풍이 앗아간 불세출의 영웅으로 추앙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헤즈볼라측은 무사위장례식을 17일 하오5시(한국시간) 치른다고 밝혔다. 무사위의 죽음은 현재 간접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동평화회담에 악영향을 미침은 물론 아랍권의 강경파를 고무시켜 향후 이들의 대서방정책에도 태풍의 핵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김영걸기자>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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