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개월동안 미국인의 숨통을 짓눌러 왔던 불황의 장막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국내수요가 크게 늘고 부동산경기가 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등 전반적인 경제회복 기미가 확연해지면서 잔뜩 움츠러들었던 소비자의 소비심리도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사실상 그동안 불황을 계속 심화시켜온 주범은 필요 이상으로 위축된 소비자의 심리상태 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작년 한해동안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모두 9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하자 그보다 13배나 많은 1억1천7백만명의 취업자들은 「제2의 대공황」이 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속에서 소비를 극도로 자제,결국 불황을 연장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소비가 크게 떨어지자 수요를 잃은 공장은 일손을 덜어낼 수 밖에 없게됐고 이로인해 소비심리는 더욱 더 움츠러드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제 이들 1억1천7백만명의 구매력을 가진 취업자가 더이상 경제가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됨에 따라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가계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경향은 오랫동안 미루어온 자동차 구입이 부쩍 늘어나고 뚝떨어졌던 주택융자 이자율이 다시 오르기전 내집을 마련하려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자동차와 주택에 이어 불요불급한 상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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