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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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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시즌이다. 언제부터인가 졸업식장에는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랭사인」의 노래가락이 구슬프게 불려지는게 전통이 됐다. 이 노래는 원래 친한 벗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가사가 붙은 「이별의 노래」였다. 해방 직후에는 이 곡조로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교문을 나서는 졸업생들은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그들 가운데는 자기가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한 학생도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있는 학생이 더 많은 것이 현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번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분연히 다시 일어서는 용기다. 우리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위인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의 위대한 정치가인 처칠도 대학에 낙방했을 뿐 아니라 사관학교도 간신히 입학했다.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도 공부에는 별로였다. 그러나 소질과 취미에 따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다. 처칠은 『실패의 쓴맛을 경험해보지 않은 인생은 양념을 치지않은 고기요리와 같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졸업식은 공부의 끝이 아니라,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평생 공부해야 한다. 더욱이 산업사회에서는 배우고 가르치지 않으면 무지,무능,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배우고 공부해야 유용한 인물이 될 수 있다. 졸업생들은 모름지기 회오와 반성속에서 보다 높은 이상을 향해 부단히 갈고 닦아야 겠다. ◆근대 산업사회에서는 젊은이들에게 창의를 요구하는 많은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직종은 약 2만가지에 이르지만,선진국에 진입하면 5만종쯤으로 늘어난다. 현재 우리사회엔 사람은 많지만 쓸만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비관하지 말고 자기소질에 알맞는 직종을 골라 직업인으로 정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교문을 나서는 젊은이에게 축복과 기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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