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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업종 교류 활발/업종다른 기업끼리 상부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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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업종 교류 활발/업종다른 기업끼리 상부상조

입력
199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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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서 기술자·기계까지 교환/일부 대기업선 증권사도 합작업종이 다른 여러개의 기업이 모여 각자가 갖고 있는 경영 노하우 전문기술 판매력 등을 서로 교환하는 이른바 「이업종교류」가 최근 기업들간에 급증하고 있다. 이들 이업종 교류 그룹들은 한곳에 함께 일할 수 있는 공단조성을 추진하는가 하면 일부 재벌업체들은 아예 새로운 업종인 합작증권사까지 설립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인력·자금난 등 어려운 환경에 대처키 위해 서로 기술자들을 교환하거나 유휴기계를 대여해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업종 교류중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그룹은 지난 90년 9월24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등록된 「육육회」.

지난 84년 중진공의 최고경영자 연수과정 66회 출신인 이들 중소기업대표들은 (주)오성화학 권영후대표를 중심으로 15명으로 구성됐는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층북 음성군 삼성면에 1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정키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육육회의 총무 이정무씨(대붕전선 대표)에 따르면 각 회원사들이 공장입지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착안,함께 힘을 모아 부지난도 덜 겸 서로의 기술교환과 기계대여 등도 쉽게할 수 있게 공단을 조성하자는데 의견이 일치돼 이같은 계획을 세우게 됐다는 것이다.

이 총무는 『공단이 조성되면 8만평은 공장부지로 나머지 2만평은 운동장 등 공동 편의시설 및 폐수처리 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순수 민간업체,그것도 중소업체들이 공단을 조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자랑했다.

육육회는 전기 전자 화학 인쇄 건설 등의 업종을 하고 있는 오성화학 대붕전선 국제전자 삼지삼공 도광건설 신진기업사 오토닉스 한도유화 등으로 구성됐는데 업체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10억∼1백50억원 수준인 중소기업들이다.

각 업체대표들의 연령층도 30∼60대까지 다양하며 각자의 학력들도 차이가 나고 서로 경영스타일 등의 다르지만 연락사무실를 마련해 매달 한번씩 회의를 갖고 세미나 등을 여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중진공에 등록된 이업종 교류그룹은 육육회이외에도 모두 78개 그룹 1천2백7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중에 한국표면화학(대표 안청일) 등 21개 업체가 회원으로 있는 국민간석 이업종교류 그룹,한국 바이오텍(대표 정성우) 등 9개 회원사를 갖고 있는 서울공대출신 모임인 태공회,신성정밀(대표 공선택) 등 12개 업체가 참여하는 국은부천 이업종교류회 등이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을 이외에도 대기업들도 이업종 교류가 활발한데 동방유량 삼양사 고려아연 등 경기고 출신 재벌2세들이 주축된 8개사 대표들이 증권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지난해말 홍콩증권회사인 페레그린사와 합작으로 자본금 5백억원 규모의 증권사 설립을 위한 가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기업간의 이업종 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보화와 국제화 시대를 맞아 서로의 노하우를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이업종교류가 발달된 일본의 경우 현재 2천개 그룹에 6만여개사가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으며 일본정부서는 88년 융합화법을 제정,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중진공을 중심으로 이업종 교류를 보다 활성화 시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서로 도와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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