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부중장 참변… 3명 중태/포항 이동중 돌발 사고로/주변 5백여m 곳곳 동체잔해【선산=임재만·유명상·박승현기자】 14일 상오9시50분께 경북 선산군 장천면 상림리 일명 산동산 해발4백50m 능선부근에서 육군항공사령부소속 UH1H헬기가 추락,이 헬기에 타고 있던 육군7군단장 이현부중장(50·육사20기) 등 장교 6명과 사병1명 등 7명이 숨지고 헬기조종사 이지성대위(35) 이수호대위(27) 및 보조병 문기남(22)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구미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사망자는 이 군단장 외에 허정봉대령(49·작전참모) 이원일대령(40·군수참모) 노용건중령(40·감찰참모) 한광진소령(32·비서실장) 서상권중위(25·부관) 조규성상병(22·사진병) 등이다.
국방부는 사고헬기가 7군단사령부가 있는 경기도 ○○지역을 출발,목적지인 포항으로 이동중 돌발적인 사고로 추락했다고 밝히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숨진 이 중장은 지난해 12월13일 육사20기 동기생중 선두로 현 수방사령관인 안병호장군과 함께 육군소장서 중장으로 승진,육군의 유일한 기동군단인 3군 사령부예하 7군단장으로 부임했었다.
고 이 중장은 지난 60년 서울고를 졸업,육사20기로 입교해 64년 소위 임관했으며 지난 85년 준장 진급후 군정보처장 육본 인사운영감 수도기계화(맹호) 사단장 육본작전 참모부장을 역임했었다.
군내 UH1H헬기 사고로는 지난 84년 7월12일 당시 김홍한 육군대장(당시 53·2군사령관) 일행이 대간첩 작전준비태세 확인차 탑승했던 헬기가 충북 영동군 매곡면 장척리 상공에서 기상 악화로 추락,탑승자 7명중 김 대장을 포함한 장교 4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었다.
▷사고순간◁
추락 순간을 목격한 상림리 주민 이순호씨(65)는 『북쪽서 날아오던 헬기가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뒷부분에서 쇳조각으로 보이는 물체가 떨어지더니 두서너바퀴 뱅뱅돌다 곤두박질했다』고 말했다.
▷현장◁
사고가 나자 상림리 주민들은 경찰과 동사무소에 신고하고 백종찬씨(34·상림리733) 등 4명이 현장으로 올라가 생존자 3명을 업고 내려왔다. 이들은 곧 신고를 받고 출동한 면사무소 소속 봉고차1대와 장천면 예비군중대장 서달경씨(45)의 티코승용차 등으로 부상자들을 옮겼다.
이 군단장은 헬기중앙좌석에 안전벨트를 한채 별다른 외상없이 숨져 있었으나 나머지 사망자들은 피투성이가 된채 뒤엉켜 있었다.
생존한 이지성대위는 구미 순천향병원에서 하오1시께 흉부수술을 받았으며 이수호대위와 문기남상병은 순천향병원에서 대구 국군통합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문 상병은 추락직전 헬기에서 튕켜나온 듯 기체에서 15m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었으며 달려간 주민들에게 『우리 군단장님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소나무 등 잡목들이 우거진 산중턱에 동체 옆부분이 크게 파손됐다. 떨어져 나간 뒤 프로펠러는 5백여m 떨어진 논둑에서 발견됐다.
▷사고헬기◁
사고가 난 UH1H는 미 벨사가 제작한 다용도 헬기로 12∼15명이 탑승하며 유사시 토우미사일이나 벌컨포 등을 장착할 수 있어 현재 우리군의 주력작전용 헬기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단발엔진으로 사고시 추락위험이 커 군은 현재 쌍발엔진인 UH60기종으로 점차 대체해 나가고 있다.
UH1H의 제원은 ▲길이 17.62m (동체 12.77m) ▲높이 4.41m ▲폭 2.91m ▲무게 2천3백63㎏ ▲최고시속 2백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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