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사상 첫 부부우주인 동승계기 논의 증폭/장기체류시 고립감등 극복 도움/무중력하 임신·출산연구 앞서야우주공간에서의 섹스문제는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는가. 스페이스셔틀에 남녀 우주인으로 태워 올려보냈던 미 항공주우국(NASA)도 이같은 문제만 제기되면 질겁을 하고 화제 자체가 공개되는걸 꺼려왔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우주공간에서의 에로티시즘을 만든다는 여론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항공우주국도 최근 「우주에서의 섹스」 문제는 제한적이지만 공론화시키려 하고 있다. 스페이스셔틀을 띄우기 시작한지 10년이 됐고 96년에는 우주정거장(Space Station)을 설치할 계획인 NASA는 「우주에서의 섹스」가 중요한 과제임을 알고 있다.
우주정거장에 장기근무하거나 화성탐사전에 탑승할 경우 우주인들은 6개월 이상 장기체류해야 하고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부우주인이 동승해야 하는 경우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올해 9월 사상 최초로 마크리 공군중령(38)과 잰 데이비스(37·엔지니어) 부부가 같은 셔틀을 타게되면서 미국언론들이 우주에서의 첫 「로망스」의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어 이 논의자체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스페이스셔틀에서 은밀한 시간을 갖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셔틀에는 다른 5명의 동료가 탑승할 뿐 아니라 셔틀 구조가 이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줄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같은 셔틀에 타기로 결정된 것은 결혼하기 전 일이었다.
지금까지 1백24명의 남자와 14명의 여자가 셔틀 여행을 하면서도 섹스문제에 대한 일반적 관심을 끌지못했던 것이 이들 부부의 셔틀동승 결정으로 사정이 달라진 셈이다. 96년에 3백억달러를 들여 설치될 우주정거장은 길이가 1백m가 넘는 공간으로 셔틀을 텐트에 비유한다면 호텔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우주인들이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며 6개월간 우주생활이 가능하다. 또 21세기에 계획되고 있는 화성탐사계획에서는 2년 정도의 우주여행을 해야 한다.
따라서 우주공간에서의 한정된 우주선이나 셔틀에 장기간 거주하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고립감과 단조로움이 우주인들의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섹스를 필요로 하며 결국 부부를 같이 보내야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NASA 관련기관에서 나오고 있다. 아폴로 우주비행사였던 마이클 콜린즈도 최근 출간한 「화성여행」에서 부부를 같이 보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NASA의 정신과 의사였던 패트리셔 샌티(여)박사는 『무중력상태에서의 섹스가 지상에서보다 더욱 즐거울 수 있다』면서 『행동의 자유가 훨씬 크다』고 말한다. 샌티 박사는 섹스는 생활의 일부로 사무실에서도 할 수 있고 남극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데 우주공간이라고 다를바 없다는 주장이다.
NASA관계자들이 세미나 등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문제를 무중력상태에서의 피임법과 신체내에서의 생리작용이다. 특히 완벽한 피임법은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화성여행중 임신을 하면 큰일이라는 것이다. 출산의 문제도 크지만 유해한 우주방사선에 대한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주공간에서의 임신과 출산도 먼 미래의 문제는 아니라는 논의가 NASA 주변에서는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생리학교수인 린윌리박사는 『장기적으로 볼때 인류가 지구를 떠나 다른 혹성에 거주하며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하며 이에대한 대비와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성에 간 우주인부부가 2,3년후 아기를 안고 돌아오는 얘기가 만화나 영화가 아닌 현실로 나타날 날이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다.<뉴욕=김수종특파원>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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