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다 국교생까지 초콜릿 사기 인파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얄팍한 상혼이 조장되고 있는 「밸런타인데이 열풍」이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시내 백화점이나 팬시상품점,제과점마다 초콜릿선물을 사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밸런타인데이 열기는 올해도 기존 중고생층을 넘어 국민학생,대학생,20대 회사원 계층에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P백화점은 지하에 「밸런타인데이 특설매장」을 만들어 놓고 청소년 고객을 맞고 있다.
「사랑이 뭐길래」 「사랑은 이만큼」 등 유행어를 붙인 초콜릿,사탕바구니를 최하 7천원에서 2만원까지 받는데도 소녀나 여대생들에게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서울 종로구 종로2가에 밀집돼 있는 팬시 상품점들은 4백∼5백g짜리 한개에 1만∼2만원씩 하는 외제 초콜릿을 팔고있는가 하면 맛과 모양이 각각 다른 소형 초콜릿들을 기호에 맞게 골라 포장해 주는 「뷔페식코너」까지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호텔까지 이 풍조에 가세,훈제연어와 왕게요리 등 1인당 2만∼3만원씩의 호화판식사 메뉴를 「발렌타인 디너」로 준비해 청소년들의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는 3세기경 로마에서 순교한 성밸런타인을 기리는 날로 미,영 등 서구일부 국가에서만 애인끼리 가벼운 선물이나 사랑의 편지를 주고 받는 풍습이 있었다.
70년대 일본 초콜릿업계가 판촉상술로 이날을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부추기기 시작,8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유입돼 청소년층 사이에 급격하게 확산됐다.
일본업계는 한술더 떠 한달뒤인 3월14일을 내력도 없는 「화이트 데이」를 만들어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만들었다.
서울 YMCA가 지난 89년 10대 청소년 3백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밸런타인데이를 처음 알게 된 때」는 45%가 중학생때로,40%가 국민학생때로 대답했으며 여학생중 40%가 「남자 친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했다」고 답해 「무국적 축제」인 밸런타인데이가 청소년들 사이에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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