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AP=연합】 체코슬로바키아연방의 슬로바키아공화국 의회는 13일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정부가 마련한 신연방조약안을 거부했다.이에 따라 지난 2년간 계속된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공화국간의 대립은 오는 6월10일 실시될 총선 이전까지는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게 됐으며 연방 붕괴 위기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연방조약안은 지난 주말 두 공화국 협상대표들의 승인을 거쳐 이날 슬로바키아공화국 의회에 회부됐으나 20명으로 구성된 간부회의 표결 결과 한표 차이로 과반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슬로바키아 의회 의원들은 협상대표들이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면서 두 공화국은 정치적 협약만으로 관계를 유지하되 실질적인 독립이 부여되는 연합체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벨 대통령이 2년 임기중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신연방조약의 내용은 두 공화국에 대해 국민투표를 통해서만 연방 탈퇴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제한적인 국제조약 체결권과 독자적인 보안군 결성 권한이 부여되나 국방 및 대외정책과 통화는 분리를 허용치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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