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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피업계 “새 활로찾기”/컨테이너·완구등 업종전환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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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피업계 “새 활로찾기”/컨테이너·완구등 업종전환 전력

입력
1992.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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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경쟁력 약화 2중고/최근 국내외수요량 크게 줄어동물보호론자들의 모피불매운동으로 해외시장이 줄어들고 임금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모피업계는 생존을 위한 사업다각화와 업종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모피업체인 (주)진도를 비롯해 (주)우단 미건물산 윤진산업 등이 최근 3년동안의 외국시장 축소와 내수시장 판매부진으로 향후 모피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컨테이너업 완구 세탁기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외국의 모피시장은 최근 3년여간 동물보호론자의 활발한 반모피운동으로 판매가 격감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모피매장의 70%가 3년동안 문을 닫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고 여타 유럽국가들과 미국시장도 비슷한 실정이다. 특히 동물보호론자들은 모피코트를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 페인트를 뿌리는 일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격렬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내수판매도 과소비억제 운동으로 예년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주)진도는 올 한해동안 모피부문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9% 줄인 5백50억원으로 잡았다. 반면 컨테이너와 차량부문은 전년대비 13%,63%씩 늘려 잡아 모피가 더이상 주력품목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주)진도는 지난해말 이후 네드로이드(네덜란드) APL(미국) 등 세계유명해운사로부터 1억5천만달러어치의 컨테이너를 수주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전념하고 있다.

(주)우단은 90년 기전사업부를 설치,주차설비 전문업체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으며 우단소프테크를 통해 인테리어와 광고대행업에도 뛰어들어 탈모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6년이후 매년 5백만달러어치의 모피를 수출해왔던 미건물산은 모피불황을 피해 지난해 11월 완구업체로 변신했다.

이 회사는 프랑스의 스타폼프랑스사와 기술제휴,유아용 보행기와 침대를 생산해 내수판매하고 있다.

모피가공 및 염색업체인 윤진산업은 기존시설의 해외이전을 검토중이며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15만달러어치의 특수세탁기를 도입,환자복 시트커버 등의 세탁업에 진출키로 했다.

이외에 모피수출업체인 대화상협은 김치제조업으로의 업종전환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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