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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권가 작년 「불황속 호황」 이변(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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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권가 작년 「불황속 호황」 이변(국제)

입력
1992.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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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주가상승률 44%… 장외시장선 63%나/2·4분기만 침체… “주식은 경제거울” 통념 깨지난해 미국의 증권가는 국내 경기침체와 사상 최대의 증권비리인 「솔로먼사 스캔들」 여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호황을 누린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월가의 다우존스지수는 걸프전 승리에 따른 상승 기대심리로 지난해 초반 이미 3천포인트를 돌파했고 특히 10월16일엔 사상 최고수치인 3천61.72를 기록,경기불황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일반적 경제논리의 통념을 깼다.

분기별로 보면 월가의 시세는 하향곡선을 그렸던 2·4분기를 제외하곤 줄곧 활황세를 보인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4·4분기말 연말 폐장 직전에 발표된 금리인하 방침은 각종 유동자금을 증권가로 쏠리게 해 막판 증시활황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호황의 「수훈갑」으로 중소기업주식의 거래량 증가와 이에따른 주가상승을 꼽고 있다. 지난 80년대 내내 저조를 면치못했던 월가의 상장중소기업주식 주가상승률은 지난해에 44%나 됐으며,모험기업 등 비상장중소기업주식의 주거래무대인 장외시장(OTC) 주가상승률도 63%라는 경이적 수치를 기록했다.

포천지는 지난달 27일자에 라이트 투자자문사 등이 뉴욕증권거래소,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 및 장외주식시장에서의 투자자 총수익률 순위를 바탕으로 집계한 우수성장업체의 목록을 게재했다.

이를 보면 뉴욕증권거래소의 경우 슬롯머신 등 도박기계 생산업체인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사가 미국내 사행성 사업의 합법화 추세에 편승,4백49%의 엄청난 투자자 총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업계분야별로는 의료기구업체가 최고의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밖에 금융중개업계와 소매상들도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백%가 넘는 투자자 총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이 뉴욕증시의 경우 21개나 되었고 아메리칸증시의 경우도 9개 업체에 달했다.

또한 장외주식시장에는 모두 13개의 비상장업체가 3백%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함으로써 지난해가 미 증권가의 「슈퍼 이어」(Super Year)였음을 반증했다.

한편 지난해 큰 주가하락세를 보인 업계는 단연 「할리우드」다. 뉴욕증시 목록표에 나타난 꼴찌 5위안에는 미 준 메이저급 영화사인 오라이언사와 카롤코사가 포함돼 있다.

「주식은 경제의 거울」이라는 말이 경제공리가 된지는 오래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활성화돼야 주가가 오른다. 그러나 지난해엔 이런 일반논리가 통하질 않았다. 경기가 침체일로를 걷던 미국의 증시는 활황세를 보인 반면 호경기의 일본은 형편없는 장내외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특히 미시 경제학분야의 전문가들은 이제 이같은 기현상을 설명할 새로운 이론정립에 분주해질듯 싶다.<이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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