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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심벌마크 무엇을 의미하나(화제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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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심벌마크 무엇을 의미하나(화제추적)

입력
1992.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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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목표·철학 담은 「당의 얼굴」/음양 두삼각형 인화·영원성 상징/민자/정사각형과 타원 안정속 전진 뜻/민주/한반도 형상 통일염원 함축/국민/「인간 해방」의 새시대 강조/민중정당의 심벌마크는 문자그대로 당의 상징이며 얼굴이다. 현대 선거전의 필수무기로 등장한 정치광고는 심벌마크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만큼 심벌마크의 의미는 중요하다. 당의 심벌마크는 단순하면서 유권자들의 인상에 쉽게 각인될 수 있도록 강렬한 형상이어야 한다. 또 정당이 지향하는 정치지향성과 철학을 함축하고 당의 이미지도 형상화해야 한다. 따라서 심벌마크에 사용된 색깔과 도형 및 선 하나하나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각 정당들은 유권자들에게 보다 선명하게 어필하는 심벌마크를 고안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당의 홍보팀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직접 안출하기도 하고 거액을 걸고 현상 공모하는 경우도 많아 이를 둘러싼 화제도 풍부하다.

이 심벌마크는 14대총선에 이어 대통령선거에까지 그대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어느때 보다도 배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벌마크와 함께 각 당은 상징색과 상징물 등을 지정해 당홍보와 선거전에 최대한 활용을 하고 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에도 각 당은 심벌마크와 함께 상징색을 선거전에 활용했는데 당시 민정당의 노태우후보는 코발트색을,민주당의 김영삼후보는 빨간색을,평민당의 김대중후보는 노란색을,공화당의 김종필후보는 초록색을 각각 사용했었다.

○…민자당의 경우는 음양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우리의 고유철학을 근본으로 국민과 화합하는 정당으로서 신뢰성과 정통성을 갖춘 대민정치의 주역임을 상징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왼쪽 하단의 양각으로 이루어진 삼각형태는 모성을 상징하는 지를,오른쪽 상단의 음각형태는 부성을 상징하는 천을 각각 의미하는 것으로 2개의 삼각형,즉 천과 지의 결합을 통해 순리에 따라 새롭게 도약하고자하는 정당의 의지를 표시한다는 것이다.

또 중심부의 타원형은 우주의 운행과 동양의 자연관을 시각화한 것으로,대민봉사의 원만성,미래지향적인 발전성을 상징하고 있다. 여기에 양각과 음각의 교차활동을 느끼게 함으로써 무한을 향한 희망과 인화,영원성의 상징을 표현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상징마크는 수천점의 응모작품중 중견 디자이너인 정석원씨의 작품을 홍익대 미대교수팀이 최종 개작한 것.

공모당시 민자당은 한국화약그룹의 삼희기획에 자문을 요청,공모작업을 주관했는데 일루디자이너들이 지명도를 의식해 대거 출품함에 따라 선정작업에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작품들은 3당합당의 의미를 강조하는데 중점을 두어 3개의 무늬가 1개로 완성되는 도안을 많이 택했고 숫자모형도 「3」자를 상징하는 작품이 많았다는게 이수담 선전국장의 설명.

○…민주당의 심벌마크는 빨간 정사각형의 왼쪽 아래를 허물고 타원형의 변형태극무늬가 비스듬히 들어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통합야당으로서 살려나가야할 단결과 조화의 이미지와 국가적·국민적 대표성을 지향하는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태극도형으로 상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정사각형의 균형감과 타원의 역동성을 결합시켜 「안정속에서의 미래를 향한 전진」을 형상화했다는 것이 당 선전국의 얘기이다.

태극기의 빨간색과 파란색을 살리면서도 빨간색을 밖으로 빼 정사각형의 바탕색으로 삼고 힘차게 올라가는 혜성을 연상시키는 파란색을 흰색공간에 배치해 뿜어나오는 동적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빨간색은 미래를 향한 강렬한 의지,파란색은 번영을 향한 통일된 의지를 상징한다. 이 심벌마크는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초록색의 안정된 로고자체와 잘 어울린다고 민주당은 자랑했다.

지난해 10월 중앙일간지에 공모광고를 낸 결과 전국의 개인과 전문회사가 모두 1백13건을 응모해왔고 심벌마크는 (주)코리아에이전시가,로고는 모두기획이 당선작을 냈다. 당시 심벌마크와 당가,로고,상징색 등을 함께 공모했는데 자매가 각각 다른 부문에 응모해 나란히 입상하는 등 화제로 있었다.

○…국민당의 심벌마크는 타원형 꼴안에 두개의 태극모양이 겹쳐있는 형태로 초록색 바탕에 중앙은 흰색으로 된 단순한 모양.

국민당 관계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타원형 꼴을 하고있는 것은 「21세기의 밝은 미래」를 상징하며 중앙에 있는 두개의 태극모양은 한반도를 감싸는 형상을 이미지화한 것으로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다가올 범태평양시대의 중심적 역할과 화합」을 나타낸다는 것.

또 바탕으로 이루고 있는 초록색은 당의 상징색이기도 한데 풍요와 생명,안정과 성장을 의미하는 색으로 「새시대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과 새롭고 참신한 정당의 이미지」를 상징하며 풍요로운 경제와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는 당의 정치이념을 표현한 것.

국민당은 지난 1월20일∼31일까지 당 심벌마크 및 로고,상징색 등을 현상모집했는데 심벌마크에만 모두 3천2백56명이 응모,치열한 경쟁률 속에 대구에서 디자인사무실을 운영하는 정광석씨의 작품이 당선,3백만원의 상금을 탔다.

또 1백만원의 상금이 걸렸던던 상징색 부문에는 모두 1천36명이 응모,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 배극순씨가 당선.

○…흰색바탕에 당색인 주황색만을 사용한 민중당의 심벌마크는 전체적으로 「인간해방」을 상징한다는 설명.

위쪽의 원형 테두리는 태양을 단순화시킨 것으로 「떠오르는 민중의 새시대」를 의미하며 원안쪽의 사람형상은 「인간존중」의 이념을 나타낸다는 것.

또 아랫부분의 삼선은 각각 위로부터 「민권」·「민생」·「평화」를 상징한다는 해석.

이 마크는 지난 90년 11월 민중당창당에 앞서 한달여의 공모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여러가지 모델들의 장점만을 살린 「합성작품」이다.

특히 진보정당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생경한 이미지 불식을 위해 직선보다는 곡선을 주로 사용했다는 것.

민중당은 당마크를 전문기관의 도움이 일절 없이 오직 당선전국 주도로 자체 수작업을 통해 완성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나 조만간 한국노당당(가칭)과의 통합으로 어쩔 수 없이 이 마크와은 「작별」을 고해야할 처지.<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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