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진출 발판” 기업들 군침/6천개사 선진기술·가격도 저렴/독 정부,매입·합병때 비용 50%까지 지원「구 동독기업을 세일합니다」 통독이후 구 동독지역의 국영기업들을 매각하고 있는 독일 신탁관리청은 11일 힐튼호텔에서 한외종합금융과 함께 「구 동독지역 M&A(기업 매수 및 합병) 「세미나를 열고 기업매각을 위한 판촉활동에 들어간다.
EC(유럽공동체) 통합으로 벽이 높아질 유럽시장의 교두보 확보가 절실한 국내기업들은 통독후 유럽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독일에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구 동독지역 기업인수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 투자관리청이 밝힌 매각대상 기업은 모두 6천여개.
90년 10월 통독된이후 4천3백개 정도의 기업이 팔렸으나 아직도 기계 화학 유통기업 등 모든 업종의 기업이 매물로 나와있어 구미에 맞는 기업을 골라 살수 있다는 것.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신탁관리청의 하켄 슈미트 이사는 매각기업들의 정보를 모두 수록한 컴퓨터 자료를 갖고와 원하는 업종의 기업과 기업상태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구 동독지역의 기업들은 매물의 양이 많은 탓에 가격 또한 싼 편이며 독일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독일 정부는 동독 지역의 기업민영화 촉진을 위해 기업매수 및 합병에 드는 비용의 15%를 지원(부동산 제외)하고 매입후의 확장비용중 20%를 보조해주는 등 사업초기년도에 필요한 자금의 50%까지 도와준다.
그동안 국내기업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구 동독지역의 기업들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으나 정보부족으로 선뜻 나서지 못했었다.
지난해 10월 무공이 주관해 삼성물산 효성물산 등 12개 기업들이 구 동독 3개주의 기업들을 돌아보았으나 아직까지 기업을 사들인 실적은 없다.
단지 효성물산 등 일부 종합상사들이 비밀리에 독일 투자관리청과 접촉,기업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한외종합금융은 각 기업체의 사장 임원 등 50여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으나 10일 현재 포철의 3명 등 1백여개사 1백20명이 세미나에 참석하겠다고 통보해와 더 이상의 신청을 거절하느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부에서 구 동독지역 1만3백여개 기업중 4천3백여개가 서구기업에 이미 팔려 별볼일없는 기업만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독일 투자관리청과 한외종금측의 설명.
윤현수 한외종금기업 금융실장은 『대부분 서독기업들이 매수했으며 소니 등 일본 기업이 일부 사들인 것은 덩치가 큰 기업들』이라며 『위험부담이 적은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매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 부장은 투자유망 업종으로 화학 기계 자동차 유통업 등이라고 추천하고 문화 기업경영관행 등이 달라 투자위험도가 높은 만큼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이들 기업들이 서구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기술장벽에 부딪친 국내기업에겐 기업인수가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들은 이미 몇개 종합상사들이 동독기업의 매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내로 10여개 이상의 구 동독기업 매수 및 합병(M&A)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황치혁기자>황치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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