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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서 고교 콘돔자판기 설치 논란(세계의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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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서 고교 콘돔자판기 설치 논란(세계의 사회면)

입력
1992.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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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모 “에이즈예방 현실적 방안”/노조등선 “되레 성 선동효과 초래” 반박【파리=김영환특파원】 에이즈의 심각성 때문에 파리교외 볼로뉴숲의 일부지역에서 일몰후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최근 베로니크 네이에르츠 여권담당장관이 각 고등학교에 콘돔 등 피임기구 자판기를 설치하자고 주장,찬반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찬성측은 주로 고교생과 학부형으로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이것이 사랑의 본질을 해치는 비교육적 방법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베로니크 장관은 『고교를 포함한 모든 공공장소에 자판기를 설치하고 그 값도 상징적으로 1프랑만 받자』고 제안했다.

고교에서는 장관의 발언을 대체로 환영했다. 고교생단체인 고교민주독립연맹은 『에이즈는 젊은이에게 진정한 위험』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고교생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고교생투표」를 제안했다.

그러나 전국중고교노조부위원장인 앙굿방부인은 『고교는 공공장소가 아니다. 교육기관의 중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에이즈 감염률이 높은 니스의 학교에서 피임용구를 무료로 배부함으로써 오히려 성에 대한 선동효과를 초래하고 있음을 환기시켰다.

프랑스 주교단의 장 미셀니 팔고 대변인은 네이에르츠 장관의 제안은 교육적 태도가 아니며 『남녀간의 사랑이 공포의 장벽을 가진 덧없는 관계로 귀결될 수 없다』면서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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