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갑부… 평균 10만불 넘어/부시 60만불… 8만불 클린턴 “가난” 엄살【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국의 대권후보들은 악화일로의 국내 경제사정에 영향받지않는 「경기침체의 무풍지대」에 살고 있다.
미 영방선관위가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권주자들이 평균수입이 미국내 상위 5% 범주에 드는 10만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이들중 최소한 3∼4명은 백만장자로 분류될 정도의 재력가이며 나머지 사람들도 수십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단연 선두주자는 부시 대통령. 총 4백만달러(약 30억원)로 사정된 그의 사유재산에는 2백20만달러를 호가하는 메인주 소재 케네벙크포트별장이 포함돼 있다. 그는 또한 텍사스 석유사업가 시절에 설립한 사파타 업저버사를 통해 모은 1백24만달러의 은행예금보유를 「백지위임」을 통해 신탁관리하고 있다. 지난 90년엔 이 예금에 대한 이자수입만해도 24만달러에 달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은 이 이자수입에 연봉 20만달러,연간 5만달러의 수당 및 10만달러의 여행비 등을 합산하면 총 60만달러 이상의 연간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미모의 전직 방송기자 제니퍼 플라워스와의 섹스 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른 민주당의 대권선두주자 빌 클린턴 아칸소주 주지사는 연간수입이 7만달러에서 8만5천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 주지사들중 가장 적은 3만5천달러의 연봉을 받는다고 투덜대는 클린턴은 자신의 재산이 23만달러에 불과한 「가난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변호사인 부인이 재산 증식에 큰 도움을 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와주의 톰 하킨상원의원은 평균 15만달러의 연간수입을 올리며 바하마군도에 있는 별장을 포함,최고 액면 77만달러의 자산을 지닌것으로 밝혀졌다. 대중성이 강한 하킨 의원은 공사판 막일 등으로 고학했으며 자신의 노동대가로 벌어들인 재산에 대해 떳떳함을 내세운다.
폴 송가스 전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보스턴의 한 법룰사무소로부터 35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고 3백만달러에 이르는 케이프 코드별장 등 다양한 부동산을 매사추세츠주내에 소유하고 있으며 보유주식도 5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네브래스카주의 로버트 케리 상원의원은 레스토랑과 헬스클럽체인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경제적 발판을 구축,재력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연방선관위에 보고된 그의 재산은 약 2백50만달러 정도.
이밖에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제리 브라운 민주당후보는 북부 캘리포니아에 엄청난 부동산을 지닌 땅부자. 그의 연간 소득액은 부동산수입을 포함,최소 13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권후보들의 이같은 재력과 고소득에 대해 곱지않은 눈길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집권후 자신들이 해결해야할 당면한 미국경제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치 못하고 출마에 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정치인들에 의해 움직이는 미국의 정치풍토에서는 일상의 「밥줄」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정치에만 헌신하는 정치가의 모습이 당연시 되고 있다. 정치인의 개인적 부유함이 유권자들과의 괴리감을 초래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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