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등 통해 의견제시 잦아/옐친에 대한 충고도 잊지않아【모스크바 AFP=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60)은 금년 들어 신문인터뷰 등을 통해 국내외의 주요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일이 잦아지는 것으로 미루어 조용히 역사속으로 사라질 의사가 없는 것 같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아버지」 고르바초프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연방대통령에게 떼밀려 물러난지 3주일만인 지난 1월14일 모스크바로 돌아와 또하나의 역사적 인물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과 만나면서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국제정치 사회경제연구재단 이사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고르바초프는 그후부터 구 소련의 11개 공화국이 결성한 독립국가연합(CIS)의 상황 진전과 외교문제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밝혀오고 있다.
그는 독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 한달에 한번씩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했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1일 이 신문과 첫 인터뷰를 통해 CIS는 심각한 경제상황과 군사문제를 다룰 공동정치기구를 창설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CIS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탱되어야 하고 옐친 대통령이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CIS의 1차적인 목표는 『공통의 법적 규범을 만드는 것』이며 CIS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민족주의」라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는 과거 자신의 정적이었던 옐친 대통령을 반대하는 입장에 서지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옐친에게 충고를 하는 일에 있어서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다.
그는 옐친이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일이 생긴다면 모든 것은 무너지고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특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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