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설때 가장 행복… 결혼도 포기”최근 뮤지컬은 다른 연극 장르에 비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양 고전물부터 국내창작품에 이르기까지 레퍼토리도 다양해졌고 관객동원도 성공적이어서 지난해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경우 1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뮤지컬의 이같은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연계엔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연출자나 배우가 태부족한 실정이어서 뮤지컬의 질적향상을 가로막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한강은 흐른다」 「백두산신곡」 등 큼직한 뮤지컬을 통해 대형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정화씨(28)의 등장은 뮤지컬의 발전전망을 밝게 한다.
현재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공연중인 제롬 사바리 원작·복진오연출의 뮤지컬 「자쥬」(2월28일까지)에 여주인공 마리역으로 출연중인 이씨는 키 1m63㎝,몸무게 50㎏의 당당한 체격과 선이 굵은 외모,가창력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좋은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85년 서울예전 연극과 졸업후 현재까지 15편의 뮤지컬에만 출연해온 이씨는 『뮤지컬은 인간이 가진 표현수단을 총동원한 총체적 공연예술』이라며 『배우로서 힘은 들지만 해볼만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지난 90년 서울예술단의 「백두산신곡」에서 연극계의 대선배 김성녀씨와 더블캐스팅으로 한국의 전형적 여인상인 다님역을 맡아 주역급으로 자리를 확고히 한 그는 이때 한국적 뮤지컬과 우리 고유의 창법이 갖는 「맛」에 새롭게 눈을 떴다.
『뮤직컬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리도 더 갈고 닦아야하고 표현력이 부족한 연기도 더욱 성숙시켜야 겠지요』
「자쥬」(재즈의 프랑스어)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죽음을 다룬 멜로물로 프랑스특유의 서정성과 비극적 내용이 재즈음악의 원시적 풍요와 잘 맞물린다.
부산출신으로 얼마전 CD로 들은 미국 작품 「미스 사이공」이 꼭 해보고 싶은 뮤지컬이라는 그는 무대에선 순간이 가장 행복해 결혼은 포기할 생각이다.<김경희기자>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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