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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한창/각대학 이달 중순께부터 시작(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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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한창/각대학 이달 중순께부터 시작(대학로)

입력
1992.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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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대부분 총학서 맡아/「흥미」중심 프로그램 마련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각 대학마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단순히 학교와 학사일정 소개에 그치던 예년의 강의식 형태에서 벗어나 운영과 행사내용이 크게 바뀌고 있다. 새로운 오리엔테이션은 이제까지 학교당국의 일방통행식 학내정보 전달 방식에서 탈피,운영주체부터 재학생 선배들로 바뀌고 내용도 신입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흥미성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3년 전부터도 일부 대학의 오리엔테이션에 총학생회 등 재학생들이 참여 해왔으나 올해에는 대부분의 학교가 총학생회 주도의 오리엔테이션을 허용하고 있다.

올해 서울 시내 대학의 경우 학교주관 행사와 함께 총학생회의 「예비대학」이 열리는 곳은 서울대,서강대,이화여대 등 15개교에 이르고 있다. 중앙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등 10여개 대학은 아예 학교측의 참여없이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예비대학」으로 오리엔테이션을 대신할 예정이다. 또 성균관대 단국대 등은 총학생회가 모든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을 전담하고 학교측은 재정 및 장소만을 지원하는 공동주최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예비대학」은 입학식에서 수료식까지 대개 3일 정도로 예정돼 있는데 대부분 개최장소를 경기 용인 양평 산정호수 전북무주 설악산 등 휴양지로 잡고 있다.

「신입생 예비대학」은 통상 ▲교수및 외부강사강연 ▲학교동아리공연 및 대동제 ▲학교시설 이용과 증명서 발급안내 ▲자유토론 등 기본 프로그램외에 ▲교수·학생간의 1대1 대화 ▲신입생들만의 연극공연 ▲선후배간의 체육대회 등 신입생참여 행사가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 각 대학별로 신입생들의 흥미를 끌만한 독특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서울대의 경우 신입생들의 「학우애와 인내심」을 통해 힘든 대학생활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극기훈련」 시간을 편성,설악산에서 산악등정·장애물통과과정 등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이처럼 프로그램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형식적 행사에 그쳐왔던 학교주관 오리엔테이션과 기존 운동권문화 중심의 신입생교육 모두가 학부모나 신입생들에게 거부감을 주어왔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기획국장 이선애양(22·사회사업3)은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의식화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신입생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요구를 수용하지 못해왔다』며 『추상적 구호보다는 대학생활에 직결되는 생활문화운동 차원에서 예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신입생 예비학교」가 호응이 좋을 경우 학기중에도 축제와 체육대회 등 각종 학내행사를 좀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꾸밀 예정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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