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새해가 되면 임금은 재상가에 복주머니를 하사했다.청·황·적·백·흑의 오색비단조각을 모아 그 위에 십장생을 수놓은 이 복주머니는 궁중수방상궁의 정교하고 섬세한 손재주가 엮어낸 조선 수공예 걸작이다.
누런 콩을 볶아 붉은 종이로 싸서 복주머니에 넣어 새해 첫 상해일(돼지날) 해시(돼지시·밤9시∼11시)에 아이있는 집에 주면 한해 액운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오행에서 황색은 중앙을 나타낸다. 가운데 마름모꼴 황색비단위에 쌍학,그 옆 검은 비단위에 소나무,붉은 비단위엔 거북을 수놓아 조화를 살렸고 수를 놓은 색실로 양옆에 봉술을 늘어뜨리고 국화매듭을 엮어 끈을 만들었다. 늘어진 봉술 끝은 다시 둥근고리로 끝마무리해 색·꾸밈새·조형미에서 완벽한 작품이다.
매듭인간문화재 김희진씨는 74년에 이 복주머니를 얻었다. 그가 첫 개인전을 열었을때 라디오인터뷰에 나갔다가 방송을 마치고 전시장으로 돌아와 보니 할머니 두분이 기다리고 있다가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주고 갔다. 폭 13.5㎝ 길이 11㎝.<최성자기자>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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