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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씨 총선 출마할까/“완전귀국”강조… 정치재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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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씨 총선 출마할까/“완전귀국”강조… 정치재개 시사

입력
199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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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와 관계·범여권 결속등 변수정호용 전 의원이 「자의반 타의반」의 미국체류생활을 청산하고 1일 낮 귀국했다.

정 의원의 이번 귀국은 지난 90년 4월1일 대구서갑 보궐선거후보 사퇴직후 도미한지 꼭 1년10개월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표면상의 귀국사유는 전날 작고한 장모의 장례를 위해서이다.

그러나 정씨는 이날 『이번 귀국을 완전귀국으로 봐도 좋을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치재개의사를 간접표명해 그의 향후거취문제에 정가의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씨는 이날 낮 12시41분 UA807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출영객들에게 에워싸인채 10분만에 공항 로비를 빠져나갔다. 엷은 밤색 선글라스를 낀 정씨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출영나온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뒤 대기중인 승용차에 올라 국립묘지로 직행.

정씨는 『일시 귀국이냐』는 질문에 『이삿짐만 못챙겨왔을 뿐이며 왔다갔다할 생각이 없다』면서 『한국사람이 한국에 살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완전 귀국임을 강조. 정씨는 『14대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냐』고 묻자 『이것 저것을 검토해 본 연후에 결정하겠다』고만 대답했는데 한 측근은 『정 전 의원의 정치 재개의지가 결연하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라고 부연.

정씨는 이어 강남성모병원의 장모 빈소에 들러 다른 상주들과 함께 문상객들을 맞았는데 조문온 유학성 민자당 의원과는 옆방에서 한동안 면담. 이날 상오 빈소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다녀갔고 전날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박철언·문희갑 민자당 의원도 조문.

○…정 전 의원의 이날 귀국은 일단 그의 국내활동이 재개됐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정치적 시사를 던지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같다.

물론 정씨는 자신의 정치재개 여부에 대해 확실한 언급을 유보하고 있지만 『검토후 천천히 생각해보자』는 말을 되풀이 하는가하면 완전귀국사실을 스스로 강조하는 대목 등에서 정치활동재개를 소망하는 심경의 일단이 피력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국민당 입당제의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단 밝히고 있는만큼 그가 14대 총선에 출마할 경우 무소속 입후보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가의 많은 관측통들은 정씨의 정계복귀문제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것도 사실이다. 정씨 본인은 그동안 「광주사태 책임자라는 불명예만은 씻고 싶다」는 말로 정계복귀를 희망해 왔지만 6공 권력의 중추신경인 T·K세력내의 역학관계를 고려할때 과연 순조롭게 그의 정치재개가 이루어지겠느냐는 물음 역시 항상 뒤따라왔기 때문.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던 9년 보궐선거 당시를 회고해 보더라도 결국 중도에서 후보를 사퇴한뒤 황망히 미국행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던 사정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씨가 출마를 포기해야했던 3당합당 이전의 당시 상황을 현재 상황에 그대로 대입시킬순 없다는 관점 또한 정씨의 정치재개여부에 긍정적요소로 작용한다고 볼수도 있다. 더욱이 양대선거를 앞두고 범여권의 결속이 어느때보다 요청되는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정씨의 운신폭은 나름의 가능성을 담보받을수도 있을것이기 때문이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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