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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인구를 잡아라”/재계 중국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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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인구를 잡아라”/재계 중국진출 러시

입력
199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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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7개업종 단체 사절단 파견「중국시장을 선점하라」

1일부터 한중무역협정이 공식발효되자 재계가 중국 진출을 위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협과 자동차협회 등 17개 업종단체들이 올해중 모두 21차례 중국통상사절단을 파견하겠다고 나섰고 삼성 대우 등 주요그룹들은 중국에의 투자계획을 새롭게 손질하기 시작했다.

각 기업들은 특히 한중무역협정의 발효에 이어 공식수교가 임박하고 그동안 양국 경협의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이 금명간 체결될 것으로 판단,구체적인 대중국 투자계획마련에 착수했다.

중국으로 향하는 국내 기업들의 발길이 러시를 이루고 투자도 대규모로 이루어져 한중경협은 올해를 고비로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국간 경협확대는 지역간 블록화와 보호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무역협정의 발효직후 나타난 구체적인 움직임은 각 업종단체의 중국방문.

무역협회와 농기구협회 석유화학협회 등 총 17개 업종단체들은 일제히 오는 3월초부터 연말까지 21차례에 걸쳐 통상사절단을 파견,교역 및 투자확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3월초 15명으로 구성되는 농기구조합의 중국사절단을 시작으로 상반기중에만 14개 단체들이 15∼30명씩의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어서 상반기내내 중국으로 향하는 국내관계자들의 발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들의 중국투자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로부터 투자허가를 받아놓고 정식투자를 미루고 있던 80여 중소업체가 상반기중 투자계획을 집행할 방침이고 삼성 대우 등 대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2월말께 대연의 텐트·가방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자원개발사업과 자동차분야 합작공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심천지구를 전자산업의 생산거점으로 육성시킨다는 기본방침을 정하고 삼성전자의 오디오공장,삼성전기의 스피커 및 VCR데크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은 또 국내컨테이너 제조업체인 에이스산업과 공동으로 중국에 컨테이너공장을 건설,생산량 전량을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확정지었다.

이밖에 현대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을 통해 북경과 상해에 대형백화점을 세우고 요령성에 석유화학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효성과 두산 등은 금명간 대연과 단동지역에 거점을 마련한 뒤 이 지역을 중심으로한 투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업계는 또 한중무역협정의 발효로 대중국수출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5∼30%의 차별관세부담이 없어져 품목별로는 최고 50%까지 수출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화학제품·피혁·철강·섬유·전자 등을 중심으로 올해중 대중국 교역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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