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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여 용기를 내라/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종교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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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여 용기를 내라/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종교인칼럼)

입력
199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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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70만명이 넘는 젊인이들이 지난해 12월에 전기대학 입학시험을 치렀다.전기대학 입시 합격생들은 불과 20만명 미만이었다. 나머지 50만이 넘는 젊은이들은 후기대학 또는 전문대학의 문을 두드리거나 재수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50만 상당의 젊은이들은 아예 대학을 포기하고 취직하거나 군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젊은이들이 장래 진로 문제로 고민하며 갈팡질팡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의 젊은이들만큼 갈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나라가 지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랫 이 땅의 젊은 세대를 가리켜 갈등의 세대,질풍노도의 세대 또는 비틀거리는 세대라고들 말하고 있다. 그러니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기성세대의 몰이해와 불의로 인해 젊은 세대는 더욱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서울신학대학이 입시문제지 도난사건으로 인해 후기대학 입시가 연기되는 사태로 젊은이들에게 주는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이여 낙심하지 말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앞길이 험하다고 해서 낙심해 있다면 이 나라의 희망이 어디 있겠는가? 콩나무와 콩나물의 씨앗은 같은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같은 콩이지만 땅에 심겨지면 콩나무가 되고,시루에서 재배되면 콩나물이 된다. 왜 그런가? 땅에 심겨진 콩은 자신이 썩어 밑거름이 되어 새 순을 움돋고 험하고 거친 흙을 헤집고 나와야하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자라고 뜨거운 햇빛에 쬐이면서 성장한다. 그 결과 새로운 열매를 맺어 식품이 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어가 수백년,수천년 콩의 역사를 이룬다. 그러나 같은 콩이지만 시루에 재배되면 과보호를 받게 된다. 적당한 습도와 온도,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과보호를 받고 자란다. 그 결과 미개식품으로 자라 당대에 끝나고 만다. 시련을 딛고 자란 콩나무가 역사를 남기고 있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헬런켈러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등 삼중고의 삶을 살면서도 역사에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남겼다. 아인슈타인은 한때 대학입시에 떨어져 남에게 조롱거리가 되었지만 열심히 연구하여 마침내 위대한 과학자가 되었다. 링컨은 국민학교 중퇴자였지만 변호사,국회의원,대통령이 되어 인류역사 발전에 위대한 공헌을 하였다.

젊은이들이여!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를 갖기 바란다. 이러한 젊은이들이 역사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새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몇가지 당부하고 싶다.

첫째,생각을 품고 살아야 한다. 미국의 코네티컷주에 그리니치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이 도시에서는 해마다 24시간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24시간 동안 큰 운동장을 얼마나 많이 달리느냐에 따라 우승자가 결정된다. 몇년전 찰스라는 청년이 24시간 동안 2백50㎞를 달려 우승했었다. 다른 선수들은 대개 중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기자가 찰스에게 우승비결을 묻자 대답하기를 『경기 한주간전부터 24시간 동안 무엇을 생각하고 달릴 것인가를 계획하였다』고 했다. 그는 24시간 동안 생각하며 달렸다는 말이다. 인생은 달음질과 같다. 생각없이 달리는 사람보다 생각을 품고 달리는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가 된다.

어떤 경우라도 「나는 할 수 없다」라는 패배의식이나 열등감을 갖지 말아야 한다. 대중연설가 지그기굴라는 말하기를 어떤 일이든지 성공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사고의 소산이고 실패는 「할 수 없다」는 사고의 소산이라고 했다.

젊은이들이여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내일을 향해 큰 꿈을 품고 살기 바란다. 그때 발전이 있고 삶의 희열과 보람이 있다.

둘째,인내를 가지고 살기 바란다. 성경은 「환난은 인내를,인내는 연단을,연단은 소망을 이룬다」고 가르치고 있다. 오늘의 젊은이들을 바라볼때 때때로 실망하는 것은 「인내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끈기의 부족을 느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은 마거릿 미첼이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일 것이다. 종군기자였던 미첼은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어 고향 아틀랜타에 돌아와 부상의 후유증과 싸우며 5년의 각고 끝에 이 소설을 완성했으나 어느 누구도 이 소설을 출판해 주지 않았었다. 무명작가의 소설을 출판하는 것은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미첼은 소설을 완성한후 7년 동안 출판사를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뉴욕의 맥밀란출판사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 그의 출판기념회때 맥밀란출판사의 레이슨 사장은 『이 소설은 미첼의 끈기있는 인내와 열심의 결실』이라고 말했었다.

「성공은 99%의 노력과 1%의 두뇌」라는 말이 있다.

젊은이들이여!

시간에 쫓겨 달리기 보다 시간을 관리하여 달리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끈기있는 노력과 열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할때 여러분의 장래는 희망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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