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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회장 첫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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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회장 첫 기자간담회

입력
199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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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점차로 분할경영/내가 마지막 그룹회장”/“국민당 때문에 불편한 일 없다”정세영 현대그룹 회장(64)은 31일 『현대그룹은 점차 분할경영될 것이기 때문에 내가 현대의 마지막 그룹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정치참여로 경영전권을 위임받은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경영권이 한 군데로 집중돼 있으면 사회적 비난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기업발전에도 지장을 받는 측면이 있어 현대의 경우 몇년 후에는 그룹개념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며 이것이 정부 정책과도 일치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국민당 때문에 정부가 현대를 제재하는 일은 없으며 일부 관청에서 선입견을 갖고있긴 하나 근본적으로 불편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계열사간 상호출자 등을 서서히 정리,그룹을 실질적으로 분할하겠다는 정 회장의 발언은 정 전 명예회장의 2세들에게 그룹계열사를 구획정리 하겠다는 의미와 아울러 경제력 집중의 부정적 측면을 해소해 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전권 회장으로서 한달지난 소감은.

『한가지 종전과 다른일은 북방교역문제를 새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머지는 방만 12층으로 옮겼을 뿐 전과 똑같다』

­북한과의 교역은 김우중 대우회장으로 창구가 일원화 됐다는 말이 있는데.

『김 회장이 각 회사마다 할일이 따로 있다고 전경련에서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적절한 사업기회가 오면 나도 활동할 것이다』

­지난 27일 정 전 명예회장이 사장단회의에 참석,국민당 입당을 권유했는데.

『약 3분가량 부담없이 얘기했다. 그게 강요가 아니라는 사실은 나중에 실제로 사장단중 몇명이 국민당에 입당하느냐를 보면 알 것이다. 한두명 정도 많아도 3분의1 정도 이하가 가입할 것이며 어쨌거나 모두 경영에 몰두할 것이다』

­앞으로 경영방침은.

『직원들의 참여의식을 고취할수 있도록 민주적 경영·토론식 경영을 해나가겠다』

­정 전 명예회장과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이 갈라섰는데.

『뭔가 말못할 사정이 있는것 같다. 그래도 양자간의 인간적인 끈끈한 유대는 변함없을 것이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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