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점차로 분할경영/내가 마지막 그룹회장”/“국민당 때문에 불편한 일 없다”정세영 현대그룹 회장(64)은 31일 『현대그룹은 점차 분할경영될 것이기 때문에 내가 현대의 마지막 그룹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정치참여로 경영전권을 위임받은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경영권이 한 군데로 집중돼 있으면 사회적 비난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기업발전에도 지장을 받는 측면이 있어 현대의 경우 몇년 후에는 그룹개념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며 이것이 정부 정책과도 일치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국민당 때문에 정부가 현대를 제재하는 일은 없으며 일부 관청에서 선입견을 갖고있긴 하나 근본적으로 불편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계열사간 상호출자 등을 서서히 정리,그룹을 실질적으로 분할하겠다는 정 회장의 발언은 정 전 명예회장의 2세들에게 그룹계열사를 구획정리 하겠다는 의미와 아울러 경제력 집중의 부정적 측면을 해소해 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전권 회장으로서 한달지난 소감은.
『한가지 종전과 다른일은 북방교역문제를 새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머지는 방만 12층으로 옮겼을 뿐 전과 똑같다』
북한과의 교역은 김우중 대우회장으로 창구가 일원화 됐다는 말이 있는데.
『김 회장이 각 회사마다 할일이 따로 있다고 전경련에서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적절한 사업기회가 오면 나도 활동할 것이다』
지난 27일 정 전 명예회장이 사장단회의에 참석,국민당 입당을 권유했는데.
『약 3분가량 부담없이 얘기했다. 그게 강요가 아니라는 사실은 나중에 실제로 사장단중 몇명이 국민당에 입당하느냐를 보면 알 것이다. 한두명 정도 많아도 3분의1 정도 이하가 가입할 것이며 어쨌거나 모두 경영에 몰두할 것이다』
앞으로 경영방침은.
『직원들의 참여의식을 고취할수 있도록 민주적 경영·토론식 경영을 해나가겠다』
정 전 명예회장과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이 갈라섰는데.
『뭔가 말못할 사정이 있는것 같다. 그래도 양자간의 인간적인 끈끈한 유대는 변함없을 것이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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