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캄평화 적극협조 관계 급속 진전/영사보호·전쟁실종자 등 현안 광범논의【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국과 통일 베트남은 29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첫 실무자 회담을 미 국무부 회의실에서 갖고 수교에 앞서 해결해야할 영사보호,전쟁실종자 문제,캄보디아 평화안 등 광범한 양국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미국측 대표 케네드 퀸 국무부 동아시아담당 부차관보와 베트담 대표 트린 수안 랑 주유엔대사 사이에 하오4시부터 7시까지 장정 3시간동안 열렸다.
트린 대사는 통일 베트남관리로서는 물론 하노이 정권인사로도 미 국무부를 방문한 첫 공식 사절이다.
회담이 열리기 앞서 국무부는 짧막한 배경설명을 통해 베트남이 캄보디아평화 회의의 적극적인 협조자가 되고 있으며 미군 포로 및 전쟁 실종자 문제에도 상당한 협력을 해오고 있오 국교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커 국무장관은 91년 10월 캄보디아평화 회의에 참석하면서 베트남 외무장관에게 베트남의 국제적 협력을 감안해 국교 정상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전한바 있다. 이에따라 11월에는 리처드 솔로몬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담당 차관보가 베트남 부총리 르마이씨를 만나 구체적인 진행방법을 논의한바 있었다.
실무회담을 마치고 나온 퀸 부차관보도 세시간에 걸친 긴회담을 통해 광범한 양국관계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히고 『회담은 매우 유익했다』고 전했다.
퀸 차관보는 다음 회담일자를 정하지 않았으나 서로의 쟁점을 충분히 교환했으므로 일단 계속적인 접촉을 가지면서 국교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미·북한 수교의 모델이 되는 미·베트남간의 접촉에 가속도가 붙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한편 국무부는 이날 미공보처(USIA)가 금년에 베트남인 풀브라이트 장학생 15명을 받기로 했다는 뉴욕타임스지 29일자 보도에 대해 『현재 이를 추진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혀 이미 베트남이 미국의 적성국 위치를 벗어나고 있음을 시인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92년중 베트남인 15명을 풀 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에 유학시키고 93년에도 다시 베트남 유학생 12명을 더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린 대사는 국무부를 떠나기 앞서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회담이 세시간이나 걸렸다. 통역때문이었다. 어떤 쟁점이 가장 문제가 됐는가.
▲아니,통역은 없었다. 직접 영어로 했다. 양국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첫 실무회담이어서 광범한 문제가 거론돼 시간이 늦어졌다.
미군 실종자가 베트남에 살아있다는 정보를 제공했는가.
▲미군 실종자의 생존자는 베트남에 없다.
73년 파리협정에 명시된 미국의 대월맹원조안도 거론했는가.
▲모든 문제를 다 거론했다. 안한 것이 없다.
영사보호 문제를 논의했다고 하는데 구사이공에 있는 미국 대사관 건물은 지금 어떻게 돼 있는가. 한국대사관은 유치원 건물로 쓰이고 있다고 하던데.
▲그건 남쪽의 일이다. 나는 하노이에서 온사람이다. 차차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다.
베트남은 한국과의 수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은 오늘 여기에 들어오기전 현홍주 한국대사를 만났다. 비공식 만남이었지만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좋은날이 올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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