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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북한 관광: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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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북한 관광:21)

입력
199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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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조선 이태조에 얽힌 전설/마전은 손꼽히는 해변휴양지함경남도의 중심지 함흥시는 조선조를 창업한 이태조와 왕가에 관한 전설,사적이 도처에 남아있는 곳이다.

함흥시는 함경선,송흥선과 주요 간선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해방후 기계·섬유공업지대인 흥남시를 흡수,인구도 80만명으로 크게 불어났다.

동북쪽에서 흘러들어 오는 호연천은 청년 이성계가 물을 청하자 한씨 처녀가 샘물을 담은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체하지 않도록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그 이후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곳이어서 호연천이라고도 부른다.

동쪽교외 함흥본궁은 태조의 집이 있던 곳으로 방과(정종)와 방원(태종)이 태어났다. 태조가 격구를 즐기던 격구대,무예를 닦던 치마대도 보존되어 있다 한다.

반용산에서 보는 보름달은 함흥 8경중 하나로 꼽혔다. 보름달이 뜨면 이곳 사람들은 성천강의 만세교에서 다리밟기를 했는데 지금은 5백m 길이의 철근콘크리트 다리로 확장됐다.

이태조는 차남 방원이 벌인 골육상쟁에 환멸을 느껴 함흥에 칩거하면서 수많은 사신을 죽여 한번 가면 오지 않는 함흥차사라는 말이 생겼다. 무학대사의 설득으로 함흥을 나온 뒤에도 이태조는 경기도의 소요산에 머물며 바깥정부(의정부)를 운영하다 서울 살곶이다리에서 아들과 화해했다.

함흥의 해변휴양지로는 흥남구역의 마전을 들수 있는데 원산의 송도원,북청의 속원해수욕장,청진의 금전해수욕장과 함께 동해 북부의 주요 휴양지로 꼽힌다.

시남쪽 함주군의 광포(느른 개)는 북한최대의 포구이자 관광명소. 고려시대 축성한 천리장성이 압록강 하구에서 이곳까지 이어졌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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