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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좁혀오자 강박자살” 가능성/경비과장 조씨 숨진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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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좁혀오자 강박자살” 가능성/경비과장 조씨 숨진 배경

입력
199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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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보호위해 극한수단 추정/경비책임추궁에 단순 자살도사건주변 관계자로 조사받던 서울신학대 경비과장 조병술씨(56)가 28일 하오 자살함으로써 답보상태에 있던 대입시험지 도난 사건수사가 급전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조씨의 자살동기와 경비원 정계택씨(44)를 비롯한 교내외 인물들과의 관계를 규명해내면 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실마리를 잡아낼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은 우선 조씨의 정확한 자살동기. 조씨의 자살은 조씨가 이 사건에 깊숙히 연루돼 있어 수사방향이 좁혀들어옴에 따라 강박관념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나 학교측의 경비책임 추궁에 따른 직위해제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자살했을 가능성도 추정되고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사건해결에 별다른 도움이 될수없으나 전자의 이유라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것이 된다.

검찰과 경찰은 일단 조씨가 이 사건에 개입 된것으로 전제하고 금전적 대가 등 경비원 정씨의 개인적 동기에 따른 수사방향을 급선회,다시 학내분규·교내갈등 쪽으로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사진이 추정하고 있는 가장 유력한 범행시나리오는 조씨와 정씨가 공모 범행을 저지른뒤 이를 외부인의 소행으로 위장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기껏 교내 경비담당자들인 조씨 등이 단독으로 이를 저지를 가능성은 없으므로 이들 배후에 또다른 제3의 인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씨의 단독범행으로 하기로 사전에 모의했다가 최근 정씨가 심경변화를 일으키고 수사망이 좁혀지자 배후를 보호하기 위해 조씨가 자살이라는 극한 수단을 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씨가 지난 22일 정씨와 황모양의 관계를 처음 경찰에 발설한것도 정씨와의 모의를 통해 정씨의 단독범행으로 몰고가려했던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정씨가 현장발견 첫 보고를 직속상관인 조씨가 아닌 이순성 교무과장에게 먼저한것도 이미 조씨가 도난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보고할 필요가 없었으리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수사진은 이에 따라 이들 두사람을 포함한 교내관계자들의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들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조씨가 범행에 개입됐다는 어떠한 단서도 나오지않고 있는 상태이다.

수사결과 정씨와 숨진 조씨는 같은 부서 상사와 부하직원이라는 사실이외에 별다른 관계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씨는 조 전학장과 밀착된 관계이며 정씨는 반대입장에 서있는 이순성 교무과장의 추천으로 이 대학 경비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학 이성준 서무과장이나 조씨의 부인 윤명숙씨가 조씨가 사건이후에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힌것과 검찰이 27일 밤 조씨 소환수사에서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해 일단 용의선상에서 제외했던 사실 등에 비추어 조씨를 사건관계자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떻든 검경은 사건발생 열흘이 가깝도록 수사의 기본단계인 교내외 인물들의 관계,행적파악조차 제대로 해놓지 못함으로써 조씨의 자살을 결과적으로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게됐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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