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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 자원봉사/협의회 창설 김태정검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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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 자원봉사/협의회 창설 김태정검사(탈)

입력
199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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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30명 참여… “천군만마만큼 든든”개학이 다가올수록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의 마음은 어두워진다.

청소년들이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게돼 범죄와 교통사고,위험에 또다시 조바심쳐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은 27일 하오 서울 중구 신당동 도로교통안전협회에서 「범죄예방 자원봉사자협의회」 창립대회를 열고 송파 강동 성동구 등 관내주민 2백30명을 자원봉사요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앞으로 학교주변을 비롯한 우범지역에서 청소년 선도 및 범죄감시활동을 하게 된다.

이 협의회 창설을 구상한 김태정 동부지청장(50)은 『검찰이 더이상 범죄 뒤처리나 하고있을 때는 지났다』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환경이 위험수준까지 범죄에 오염돼가고 있다는 뜻이다.

김 지청장은 87년 10월 동부지청 차장검사시절 국교 5년생 어린이가 학교주변 폭력배들에게 시달리다 못해 자살한 사건에 큰 충격을 받고 이때부터 효과적인 방범체계를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지난해 8월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시작했을때 주위의 반응은 냉담했다.

수사를 지휘하고 사법처리과정에나 신경써야할 검찰이 직접 범죄예방 활동을 한다고 나서자 「대민,대언론용 생색내기」라는 숙덕거림도 들었다.

하지만 지역주민 등 1천7백여명과 함께 「야단법석」을 떤 결과 5개월 동안 치안환경이 눈에 뛰게 좋아지자 주민들은 검찰의 속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김 지청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범죄예방 자원봉사자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의 구성원들이 검찰·경찰·공무원·교사·유관단체회원 등이 대부분이어서 지역사회에 방범의식을 뿌리내리도록 하는데는 미흡하다고 판단,주민 스스로의 자원봉사에 초점을 맞췄다.

김 지청장은 대학생 10명을 포함,봉사를 다짐한 2백30명을 경찰병력 2천3백명 만큼이나 든든하게 생각한다.

특히 당국을 회의적으로만 바라보던 대학생들의 참여는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사시 4회 출신으로 대검 중수부 과장 서울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친 김 지청장은 『20년 검사생활의 가장 큰 보람을 이 운동에서 거두겠다』며 의욕이 대단하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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