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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덧신」혹한·외로움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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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덧신」혹한·외로움 녹인다

입력
1992.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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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박정자씨 2년째 양로원 전달/갖가지 색실에 따뜻한 정성듬뿍/켤레마다 성경구절 용기 북돋아/교포 동참 확산… 내년엔 천켤레 전달계획심장병으로 오래 투병중인 재미동포가 2년째 보내온 「사랑의 덧신」이 추위속의 불우노인들을 훈훈하게 덥혀주고 있다.

미국LA에 거주하는 박정자씨(58)는 지난 한해동안 짜온 털덧신 3백60켤레를 한국일보 LA지사를 통해 26일 상오 서울 천사양로원(강서구 화곡동)과 청운양로원(종로구 구기동) 등 4곳의 무의탁 할머니들에게 전달했다.

갖가지 색실로된 덧신은 노인들의 발에 맞게 세가지 크기로 짜여있고 박씨가 일일이 적어넣은 성경구절과 사랑의 카드가 함께 매달려 있다.

박씨는 심장병 수술을 4차례나 받은뒤 건강이 다소 호전된 89년 크리스마스때부터 매일 한켤레 꼴로 뜨개질해 지난해 3백켤레를 고국에 보낸데 이어 이번에도 3백60켤레를 만들어 보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LA에서는 교포 10여명이 동참,내년에 서울뿐 아니라 전국 양로원의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1천켤레를 전달키로 하는 등 박씨의 덧신짜기는 「고국에 사랑전하기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랑의 덧신」을 신은 천사양로원 김봉선할머니(70)는 『몸도 성치 못하다는데 이토록 귀한 선물을 보내주니 마치 친자식을 대하는 것 같다』며 『박씨의 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천사양로원은 박은진원장(34·여)도 『덧신은 할머니들의 추위뿐만 아니라 외로움까지 덜어주었다』고 말했다.<홍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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