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태성·배국남기자】 서울신학대 학력고사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검·경은 25일 경비원 정계택씨(44)의 범행을 입증할 물적증거를 확보하지 못한채 이날 하오 횡령,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공정증서 원본 부실기재 및 동행사 등 혐의로 구속하고 진범여부,공모여부 등을 확인키 위한 보강수사를 계속했다.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인천지검 형사3부 임정혁검사가 이날 하오5시께 신청,인천지법 추미애판사에 의해 이날 하오8시 발부돼 하오9시20분께 집행됐다.
검·경은 정씨를 인천지검이 아닌 부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하고 앞으로 검찰의 직접지휘로 수사를 진행키로 했다.
경찰측 수사본부장인 최기호 경기경찰청 제1차장은 이날 낮 수사중간 발표를 통해 『정씨가 결정적 증거인 문제지의 행방에 대해 수차례 진술을 번복했고 직접증거도 발견되지 않아 그 동안의 수배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정씨는 89년 2월 대전 동구 소제동 대성주택건설의 관리부장으로 재직할 때 대표이사 오규술씨(35)가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자 오씨가 맡겼던 인감으로 회계록을 위조,자신이 회사를 인수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뒤 2천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다.
정씨는 또 오씨가 자신의 명의로 사준 1백4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팔아넘겨 횡령했으며 구속된 오씨를 석방시켜 주겠다며 오씨의 친지로부터 6백여만원을 받아 2백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한편 검·경은 지난 24일 낮12시30분께 부천경찰서 형사계로 『나는 정씨와 잘아는 사람이다. 정씨가 사건발생 이틀전에 5천1백만원짜리 어음을 바꿔 달라는 전화를 했었다』는 전화제보가 걸려옴에 따라 시험지 절도사건과의 관련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또 검·경은 이날 상오1시께부터 부천 B여고 3년 황모양(18)과 황양의 어머니 이씨(42)를 철야조사한 결과 이씨의 당초 진술이 허위임을 밝혀내고 그 경위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이씨는 황양이 정씨와 함께 7일과 8일 사이에 합격취소확인서를 떼기위해 청주 C대에 다녀왔는데도 6일과 7일 사이에 청주에 갔다고 진술했으며 딸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정 집사(정씨)가 혼나게 되니 거짓말을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은 이에따라 정씨와 이씨가 같은 교회신도 이상의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탐문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 이날 사건발생 전날인 20일 하오10시께 빨간 점퍼를 입고 교내로 들어갔다는 서울신학대 총학생회 전 사회부장 조모군(22·신학3 휴학)과 21일 상오9시50분께 도난사실을 취재하러왔던 학보사기자인 또다른 조모군(20·신학2) 등 2명이 자진해 수사에 협조할 뜻을 보임에 따라 하오7시께부터 부천시내 모처에서 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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