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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합승/빈자리 태워주기 한충희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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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합승/빈자리 태워주기 한충희씨(탈)

입력
199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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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호응늘어… 올 설날엔 3만명 목표”언제부턴가 명절귀향 길은 늘 고생길이다.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한꺼번에 고속도로에 주저 앉은 지난해 추석연휴때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5시간 이상이나 걸렸다.

코앞으로 다가온 설날 연휴 귀향전쟁에 제갈공명이 나선다면 뾰족한 묘책이 나올까.

하지만 「사랑의 차태우기 운동본부」 본부장 조충희씨(42·신동아화재보험 북부영업소장)는 「고향의 마음」이라는 간단한 해답을 제시한다.

지난주부터 「설날귀성객 자가용 함께타기운동」을 시작한 한씨는 『모든 귀성차량의 빈자리를 채운다면 「토끼걸음」으로 고향까지 갈수 있다』고 말한다. 몸만 고향으로 가지말고 넉넉한 마음도 함께 고향으로 가자는 것이다.

한씨는 레저회사 사업본부장을 하던 89년 추석무렵 직원 1백50명 대부분이 업무를 내팽개치고 터미널에 나가 표사기전쟁을 벌이는데 충격을 받았다.

즉시 MBC라디오 「푸른신호등」의 MC 서유석씨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타기운동을 벌이자』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그해 실적은 「고작」 8백명에 불과했다.

그뒤 소문은 꼬리를 물어 90년 추석 2천5백명,91년 추석 1만명으로 참가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번 설날엔 3만명이 목표다.

한가지 걱정거리는 언제나 그렇듯 신청자에 비해 이번에도 차량제공자가 턱없이 모자라는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한씨는 사무실전화(595­4011)를 접수전화로 쓰면서 「태워줄 사람」과 「타고갈 사람」을 컴퓨터를 통해 무료로 연결해준다. 국민학생인 두딸은 『다음주부터 사무실에 나가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조르고 있다.

70년 제주대 어로학과를 졸업한 뒤 10년간 원양어선 선장으로 5대양을 헤치며 다녔던 마도로스 한씨는 서울의 짜증길과 귀향 고생길을 「고향의 마음」으로 헤쳐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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