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식략부족 제2쿠데타 우려”/인민들 폭동 가능성… 서방원조 절실/시장경제 궤도진입 8∼10년 걸릴듯/그루지야 난국 방관못해… 어떤 방법이든 돕고 싶어89년 12월 쿠데타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뒤 전격사임했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소외무장관은 현재 러시아민주개혁파 소속 연구기관인 대외정책협회 의장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22일 미국의 유에스에이 투데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 소련의 식량부족 사태가 계속되는 경우 제2의 쿠데타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재차경고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이다.
귀하는 미국 등 서방국가가 구 소련지원을 위한 워싱턴회의에서 얼마나,그리고 어떤 형태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약속해 주길 바라는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식량과 의료품이다. 우리의 식량부족 상태는 실제로 과장돼 있는게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귀하는 지난해 쿠데타를 정확히 예언했으나 들어주는 자가 거의 없었다. 식량부족이 제2쿠데타로 이어지리라고 보나.
▲물론 우리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제2의 쿠데타를 낳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경고한다. 우리는 인민의 폭동을 배제할 수 없다. 폭동이 일어나더라도 옐친은 발포명령을 내릴수 없을 것이다. 군중이 거리로 진출하면 비극적인 결과를 맞게 된다.
만약 그렇다면 지난해 쿠데타와 어떻게 다르리라고 보는가.
▲전 공산당원과 애국의 깃발을 높이 든 보수주의자는 물론,보통시민도 동참할 것이다.
핵 연구과학자들이 제3세계로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지는 않는가.
▲그들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는 국가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사직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구 소련의 과학자들이 제3세계 적대국가의 핵무기제조를 도울수도 있다는 미 행정부의 우려가 일리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가.
▲과장돼 있다고 본다.
보리스 옐친을 신뢰하는가.
▲러시아인들은 그를 믿는다. 그러나 믿는것과 나라를 영도하는 것은 별개다.
귀하는 옐친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않은가.
▲그런 질문을 하지마라. 나는 그를 존경한다.
정치·경제·사회적 혼란이 귀하가 싸워온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느낄때는 없는가.
▲우리는 동서의 차를 극복해왔다. 우리는 싸움에 이겼고 그것은 인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소련 적기가 지난해 크렘린궁에서 내려졌을때의 감회는.
▲평온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독립국가공동체(CIS)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지속되길 기대하나.
▲CIS는 완전하지는 않으며 다듬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것은 고통스런 과정이며 다른 대안은 없다.
귀하는 그루지야인으로서 감사후르디아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바라는가.
▲나와 국민 대다수가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새로운 그루지야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의향은.
▲나는 무관심한 방관자가 될 수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는데 돕고싶다. 나머지는 국민의 의지와 선택에 달렸다.
러시아국민이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는가.
▲1년안에 일부 가시적 변화가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시장경제를 말하기까지는 8∼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흑해함대 소유권 분쟁은 어떻게 결말날 것인가.
▲기다려보자. 하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우가 된다는 점만은 지적해두고 싶다.
귀하는 스트라우드 러시아주재 미 대사나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나.
▲그렇다. 우호적이고 신뢰할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와의 요즘 관계는.
▲대외정책협회는 그의 요청과 그의 기금협조로 세워졌다. 어제도 통화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접촉을 유지할 생각이다.
정계복귀를 희망하는가.
▲높은 직책은 필요치 않다. 여기서도 인터뷰 등으로 바쁘다. 하지만 옐친을 좋아하는지는 대답하지 않겠다. 그것은 묻지말라.<정리=조상욱기자>정리=조상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