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6% 늘고 81억불 흑자/기계등 중화학제품까지 위협중국의 수출이 한국을 추월했다. 무한한 물적 및 인적자원으로 경제대국의 잠재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드디어 세계수출시장에 거대한 용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24일 상공부와 무공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수출은 7백19억달러로 한국의 지난해 수출실적 7백18억9천만달러를 앞질렀다. 이로써 중국은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일본에 이어 제2의 수출대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의 한국추월은 그동안 우리 경제계가 한결같이 우려했던 개도국의 추월이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힘찬용 트림은 추락하는 한국경제와 확연히 대비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이 1백억달러에 가까운 무역수지 적자를 낸데 비해 중국은 81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무역구조가 견실,한국이 재차 따라잡기에는 벅찬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북경에서 열린 전국 세관장회의에서 중국측이 밝힌 수출입 규모는 수출이 전년대비 15.8% 늘어난 7백19억1천만달러,수입이 19.5% 늘어난 6백37억9천만달러로 총무역 규모가 1천3백57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무역규모는 아직 한국(1천5백34억5천만달러)의 88.4%에 그치고 있지만 수출증가율이 한국(10.56%)보다 5% 포인트 이상 높아 수출에 힘이 붙었다. 지난 85년이후 91년까지 연평균 수출증가율을 비교해봐도 중국이 23.2%로 한국의 19.6%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특히 우리의 수출이 섬유·신발 등 일부 품목들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침체국면에 빠진데 비해 중국은 거의 전품목에 걸쳐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세계수출시장에서 우리상품이 중국상품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주요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신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이미 미국시장에서 물량은 물론 금액에서도 중국에 뒤졌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중 전년동기대비 80.7% 늘어난 8억8천만달러어치의 신발을 수출,전년동기대비 19.4% 줄어든 8억5천만달러를 수출한 한국을 제치고 대미 신발수출 1위국으로 떠올랐다.
편물의류 플라스틱제품 완구 운동용구 등에서도 미국시장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가 지난해 1∼4월간 우리나라와 중국의 대미 수출추세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4개 품목의 수출이 한국은 14∼35% 감소한데 비해 중국은 10∼7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계류 전자전기 정밀기기 등 중국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품목들도 우리나라가 7.6∼20%의 수출감소를 보인데 반해 중국은 13∼43%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내 2∼년내에 이들 품목에서도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중국제품이 판을 치고 있다. 신발·완구·의류 등의 중저가품은 중국산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라디오·시계·기계류 등도 수입이 늘고 있다.
상공부는 한중무역협정이 발효되면 대중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수출 우선의 중국시장에 얼마나 파고들지 의문이다.
경제계는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아 중국을 따라잡지 않는한 수출시장·국내시장 가릴것 없이 중국을 선두로한 개도국의 거센 추격에 무릎을 꿇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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