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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금포(북한관광: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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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금포(북한관광:17)

입력
199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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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4백m 끝없는 모랫벌 장관/심청이 전설 간직한 인당수도「솔숲새로 거니니 낮바람이 시원쿠나/금모래에 놀다보니 어느덧 석양이네(송간인보오풍량 수배금사도석양)」

해질 무렵 몽금포의 아름다움은 율곡 이이의 「금사사」 시에 이렇게 표현돼 있다.

황해남도 용연군 몽금포를 찬미한 시가는 「몽금포타령」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수없이 많다. 포구를 따라 돌출한 긴 모래사장은 맑은 물과 함께 예로부터 대한 8경중 하나로 꼽혀왔고 인근 구미포 금수리 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에서는 가장 뛰어난 천혜의 해안휴양지다.

「몽금」은 「먼 물굽이」라는 뜻의 방언 「몬구미」에서 유래됐다. 그말처럼 몽금포의 황금사장은 폭 4백m에 걸쳐 아득히 펼쳐져 있으며 해풍으로 곳곳에 높이 15∼20m의 모래언덕(사구)이 솟아 있을만큼 모래가 무진장이다.

조선조때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해변은 모두 모래벌판으로 모래알이 미세하고 황금색이며 날이 좋으면 20리밖에서도 빛난다」고 기술했다. 몽금포 모래언덕과 해안의 코끼리바위를 천연기념물 142호로 지정한 북한은 이 일대를 최근 관광지로 개발중이다.

몽금포 남쪽에서 서해안으로 돌출한 반도끝 장산곶 또한 기암절벽과 톱니같은 바위가 우뚝 솟은 명소다. 해변의 소금항아리 바위(염옹암)앞 수로는 중국과 무역선 세공물이 오가던 곳인데 물살이 세 좌초하거나 난파되는 배들이 많았다.

이 앞바다엔 인당수(또는 임당수)가 있고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있다.

국사봉 등 해발 3백m 이상의 산이 이어지는 장산곶 마루 능선은 솟소나무 갯노가자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식물보호구(북한 천연기념물 제17호)이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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