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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재개돼도 불씨 그대로/최악의 사태 모면한 현대자 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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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재개돼도 불씨 그대로/최악의 사태 모면한 현대자 분규

입력
199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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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회사 불신 깊어져/외부서 연대투쟁 소지도/무노동무임땐 임금 잘해야 20%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공권력 투입에 임박한 근로자들이 자진 해산함으로써 최악의 사태를 모면했다. 현대자동차측은 공장내부가 정리되는대로 조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조업재개가 곧 정상조업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근로자들의 자진해산이 노사간의 합의에 의한것이 아닐뿐만 아니라 일부 강경노조원들은 외부에서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분규의 불씨는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계는 현대자동차사태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진정국면을 맞게된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노사간의 쟁점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정도 조업정상화가 가능할지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강경노조원들이 외부에서 현대계열사나 다른 기업체와 연대투쟁을 도무할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될 소지도 크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측은 피해상황조사 및 공장정리가 끝나면 25일께 휴업철회와 동시에 정상조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자동차산업이 2만여개의 부품생산과 조립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들어 3만여 근로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정상조업은 설이 지난후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이번 사태의 후유증에서 얼마나 빨리 헤어날지도 숙제다.

현대측은 12월18일 1공장 조업중단 1월4일 2공장 조업중단 등을 거치면서 12월이후 지난 21일까지 직접적피해로 생산차질 6만3천6백57대,매출손실 4천2백71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12월중 수출차질대수가 2만여대에 이르며 조업이 완전중단된 1월에는 미국과 계약한 쏘나타 1월15일 선적분 1천6백대와 대 독일주문적체차량 7천대 등 2만5천여대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협력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쳐 1차협력업체 5백30여개,2차 1천4백여개 등 1천9백여 업체중 30% 정도가 조업을 완전중단,피해액은 2천6백억여원에 이르는 등 관련산업체가 입은 피해까지 합하면 8천여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결국 현대의 주장대로라면 이번사태로 1조3천억여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조업정상화와 관련해 사실상 가장 큰 걸림돌은 휴업시의 임금지급문제.

정세영회장이 천명하고 있는 무노동무임금원칙에 따른다면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받을 수 있는 임금은 평균급여의 10∼20%밖에 되지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회사측이 누누이 무노동무임금원칙을 내세우고 있어도 지난해 12월16일 특근협조시 50%를 추가로 지급할것을 제안한바 있어 어떤 형태로든 임금의 70%정도는 보전할 수 있을것 이라는 관측도 있다.

완전정상화를 위한 또 다른 장애요인은 현 노조집행부와 회사와의 관계.

정 회장은 피신중인 이헌구위원장 등 현 집행부와의 대화가능성을 부인 했는데 이렇게될 경우 회사가 인정하는 근로자들의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과연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처럼 현대자동차사태는 분규재연의 불씨가 남아있지만 경제계는 회사측과 근로자가 끊임없는 대화로 원만한 합의를 도출,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방민준·박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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