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입시관리 항의 빗발/수험생 갈피못잡고 우왕좌왕/예비소집 대학 해명 진땀/역·터미널·숙박업 예약취소 사태문제지 도난사건으로 시험일 하루를 앞두고 돌연 후기대 입시가 연기되자 각 대학과 수험생,학부모들이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21일 상오에 예비소집을 끝낸 대학들은 서둘러 수험생 가정에 시험연기 사실을 알리느라 북새통을 이뤘으며 하오 예비소집 대학에서 는 사정을 설명,학생들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뺐다.
각 대학들은 시험연기 통보를 받고 긴급교무위원회를 열어 예비소집일과 면접,실기고사 일정을 조정했는데 대부분 대학들이 2월9일 재소집을 하기로 했으나 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은 별도의 재소집을 않기로 했다. 실기고사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당초 일정대로 치러진다.
국민대의 경우 이날 하오1시 예비소집 도중 교육부로부터 시험연기 사실을 통보받고 수험표를 회수하려다 다시 교부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분산시험을 치르기로 한 일부 대학들은 2월10일이 중고교 개학이후여서 시험장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있다.
부속 중고교를 시험장으로 사용하려던 명지대,상명여대 등과 인근 청량중을 시험장으로 사용키로한 한국외대 등은 우선 교육부에 요청,시험당일에 한해 해당 중고교를 임시휴업할 수 있도록 요청키로 했다.
한편 본사에는 이날 낮부터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쇄도,부실한 입시관리에 대한 항의가 밧발쳤다.
학부모 김재섭씨(53·대구 중구 교동)는 『아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3일전에 상경했으나 학교주변 여관이 꽉차 비싼 호텔비를 물고있다』며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성균관대 수험생 김모군(18)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수험생활을 20여일이나 연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미칠 것 같다』며 『지금 심정으로는 입시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형들은 대부분 『입시과열 풍토가 결국 대학입시 문제지까지 훔쳐낼 정도로 발전했다』며 『장기적으로는 교육제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지만 우선 정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시험연기로 인해 학교주변 숙박업소와 호텔에는 예약취소 사태가 빚어졌으며 전국의 각 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해약전화가 몰려 혼잡이 빚어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