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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동구 3국 진출 구체화/EC가입… 유럽공략기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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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동구 3국 진출 구체화/EC가입… 유럽공략기지 부상

입력
199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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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체코에 냉장고 공장 추진/현대·대우등도 무역업서 현지공장검토『동구로 가자』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 동구 3국이 최근 EC(유럽공동체) 준회원 가입협정에 서명하고 올초부터 EC회원국에 준하는 활동을 개시하게 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대동구 진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20일 현재까지 동구 3국에 생산기반을 갖추기로 하고 현지합작선과 기본계약까지 마친 국내기업은 삼성전자 오리온전기 등 4개 업체. 이미 이들 3국에 무역업 등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해놓고 있는 5개 기업들이 현지공장 설립계획을 추진중이고 상당수 국내기업들은 무공 등에 대동구투자를 문의하고 있는 등 현재 대동구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기업은 20여 업체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0년 4백만달러를 투자,헝가리에 컬러TV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중 연산 1백50만대 생산규모의 냉장고공장을 체코에 설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체코에 냉장고 컴프레서의 설비를 수출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체코의 칼렉스사와 냉장고 공장설립계획에 합의,오는 2월 착공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 6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1차연도에 연산 45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춘 뒤 연차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오는 95년 이후에는 연산 1백50만대 생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우그룹 계열인 오리온전기는 2천만달러를 투자,체코에 브라운관 생산공장을 갖추기로 하고 최근 체코 유일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테스라사와 공동개발 및 판매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전기는 금명간 현지조사단을 파견하고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지난해 2천대의 컬러TV를 SKD(반제품형태) 방식으로 체코에 수출했던 금성사도 이들 반제품을 조립할 현지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금성사는 동구 3국의 EC 준회원국 가입으로 이들 국가가 대EC 및 소련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컬러TV는 물론 냉장고 공장설립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인 화랑인터내셔널은 오는 7월 가동예정으로 폴란드에 코렉스라는 현지법인을 설립,여성용 생리대를 생산키로 했다. 화랑인터내셔널은 이 공장의 설립을 위해 52만달러를 투자할 계획.

이밖에 현대전자·대우·유니코인터내셔널 등 이미 동구 3국에 무역업 금융업 등을 위해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들은 앞으로 현재 생산공장 건설쪽으로 업무영역을 넓힐 것을 검토중이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이 동구 3국에 부쩍 관심을 높이게 된 것은 이들 국가가 지난해말 브뤼셀에서 개최된 유럽지역 외무장관 모임에서 EC준회원국 가입협정에 공식 서명,올 연말로 예정된 EC통합이후 대유럽 전진기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 3국은 금명간 EC 12개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 3월부터 정식으로 EC 준회원국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동구 3국은 대EC 수출시 관세적용을 받지 않고 쿼타도 적용되지 않는 유리한 조건에서 교역할 수 있게 된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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