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능력 한계… 들뜬 정가모습에 착잡녹색당 창당준비위원장 송순창씨(53)는 새해 벽두부터 신당창당과 공천심사 등으로 들뜬 정가를 씁쓸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89년 12월 28명으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한국최초의 환경보호정당 출범을 선언했으나 2년여가 넘도록 일정한 지구당수를 확보해야 하는 정당설립 요건을 갖추지 못해 창당 준비작업만 계속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씨는 『현행 정당관계법은 막대한 자금실력을 갖춘 금권정치인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자신을 포함,3명의 총선후보를 낸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자금 5천만원으로는 어림도 없다. 환경보호운동에 공감하는 각계각층에서 온라인계좌로 보내는 순수성금만으로 창당준비위를 운영하고 있으나 사무실임대료도 안된다. 지금의 서울 도봉구 번1동 12평 사무실도 발기인대회 이후 네번째 옮긴 사무실이다.
그래서 최근엔 무공해자연식품이나 환경관련 서적들을 30여개 업체로부터 위탁판매하는 방법으로 수익금을 모으고 있다.
한국외대 독어과를 졸업하고 고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송씨는 3선개헌 반대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69년부터 10여년간 연금되다시피 하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려고 조류관찰을 하면서 환경보호의 필요성에 눈을 떴다.
79년에는 대한조류협회를 창립,회장을 맡아 을숙도 하구둑,한강종합개발 반대,밤섬살리기운동 등을 펼쳤으며 90년에는 그린벨트해제 반대운동을 하다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집단구타 당해 크게 다치기도 했다.
생태계 보전운동과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정강으로 내세운 송씨는 아버지가 남긴 집 3채까지 창당활동에 털어넣었다. 국교 교사인 아내(49)와 대학원,대학에 다니는 남매는 주씨의 든든한 「당원」이다.
송씨의 창당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김병주기자>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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